국제우편봉투, 비누, 칫솔, 노트, 10.11불.
이곳에 온 지 1달가량이 지나
세 번째로 받은 바이업(BUY-UP)이다.
국제우편은 부모님과 동생에게 안부와 상황,
부탁을 적은 편지를 보내기 위해서요.
비누와 칫솔은 나를 위해서요.
노트는 글을 위해 구입을 했다.
일주일에 각 죄수에게 13불씩 지급되고,
하나님과 함께함에 담배를 끊은 덕에,
이러한 마음의 양식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다음 바이업에는 샴푸를 주문할 것이다.
8불 정도 남은 돈은 전화 통장에 넣을 것이다.
낮에, 준태가 먹으라며 고추 참치를 주었다.
하지만 나는 정중히 거절하였다.
"받아, 먹어야 산다. 우린 나이가 있어서 잘 먹어야지, 재생불가다."유진이 형도 거들었지만, 사양했다.
하나님께서 이 죄인 용서해 주실지 걱정되지만,
하나님 아버지는 나를 용서해 주셨다. 믿는다. 하지만,
나 자신이 그러한 잘못을 저지른 것에 대해 실망이며, 어떻게든 나 자신에게 반성하기 위해 3개월간,
주는 음식을 제외하고는 다른 음식은 먹지 않겠다.
그래서 그러하니, 이해해 달라고 말하였다.
처음에는 카레를 만들어 우리에게 주었고,
어제는 저녁으로 나온 닭다리를 이용해 닭죽을 만들어
우리에게 대접한 유진이 형이 그럼, 자신이 이 참치로, 참치 볶음밥을 할 테니 점심 후,
자기 셀에 와서 먹자하여 그리하기로 하였다.
정말 맛있었다. 밖에서 사 먹는 것보다 맛있을 만큼
훌륭했다. 참, 유진이 형에게 고마운 것들이 많다.
부모님께 전화하게 하는 의무, 용기를 주었고,
국제 편지 봉투도 주어, 정해진, 짧은 시간 동안 이야기
못하는 내용들을 편지로 써 한국에 보내게도 해주었고, 변호사 고용서류도 작성해 주었고, 현실을 직시
못하던 나에게 현실을 직시하게 만들어 주고,
조언해 주고, 그리고 교회도 데려가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내게 힘을 주었다. 거기다 요리 솜씨까지 기가 막혀,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많은 것을 보충하게
해주었다. 고마워요. 유진이 형,
처음 유진이 형의 죄를 들었을 때는, 못 받은 돈을 친구에게 부탁해 받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줄로만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라. 돈을 받을 당시, 친구 은행계좌에 문제가 있었고, 그래서 그 돈을 자신의 통장에 잠시 넣어 달라는 친구의 부탁으로 'YES' 한 것뿐인 대, 그 친구가 모함을 해, 마치 자신이 시킨 것 마냥 되어, 벌써, 10개월 있었고, 앞으로도 20개월을 더 있어야 한다니, 이것 참 기가 막힌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과 진실 중, 진실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간들은, 특히 그들이 만든 법이라는 것은
절대적으로 알아야 한다.
내 불안과 나 자신을 잡기 위해 써야만 했던 글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읽고, 믿으며 구원을 받아,
숨을 쉴 수 있는 글로 바뀌었다.
그러며 자연스레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가
주가 되어 글이 써지고 있다.
그때, 또 다른 생각이 들었다.
"이거 좀, 뻔한데, 죄지어 교도소에 들어와 절망에 빠져 하나님의 빛으로 구원받는다.
이거 너무 신파 아니야? 막말로 토나와?"
하지만, "내가 미쳤다고 삼류신파 쓰려 이 감옥이란 곳에 와서 꾸역꾸역 글 쓰겠나?"
이 글 자체가 사실이고 진실이기에 써 내려가는 것이다. 그 과정과 변화에 내 심신의 모든 것이 적나라하게 써진 것이다. 때로는 부끄럽고 창피할 정도로
연약하지만, 때로는 하나님께 힘입어 당당하게 나가리라 하는 그러한 모든 것이 사실이고, 진실이기에.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굳이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나는 절망의 늪에 빠졌었고,
그 늪에서 건져 주신 분이 주 하나님이시기에
내 관심사는 온통 하나님이다. 이것을 조금이라도 숨기기 싫고, 최대한 영광 얻으려 회개하며 기도 드린다는 심정으로 써내려 가는 글이다. 이 영광이 발하고 내 마음에 꽉, 완전히 자리 잡을 때, 여타 다른 것에도, 눈이 자연스레 돌아갈 터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모든 것이 하나님의 길이요. 가르침이요. 뜻이라.
절반남은 메모지와 오십여 장의 편지지,
그리고 다이어리에 어렵게 글을 쓰다.
이렇게 공책에 글을 쓰니 글쓰기도 수월하고
한결 마음이 편하구나.
감사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또 어찌하여 옳은 것을 스스로 판단치 아니하느냐 네가 너를 고소할 자와 함께 법관에게 갈 때에 길에서 화해하기를 힘쓰라 저가 너를 재판장에게 끌어가고 재판장이 너를 관속에게 넘겨주어 관속이 옥에 가둘까 염려하라 네게 이르노니 호리라도 남김이 없이 갚지 아니하여서는 결단코 저기서 나오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12장 57~59절.
"회개하옵니다. 주님,
제게 주님의 지혜를 명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