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일, 호주감옥에서

by unwritten





MR. 오.

이런 말을 수없이 되새기며 나날을 보냈지..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말. 하루를 보냄이 아득히 한 달을 보내는 심정이니, 헤어지는 다음날(6월 3일) 보내곤, 까마득히 멀어지는 날짜의 헤아림 속에 MR. 오의 맑은 모습만을 무척 많이 상상했어. 나의 바람이라기보다 꼭 그렇게 되어야 삶의 원칙이요 정의니까. MR. 오의 편지를 지난 목요일 밤 9시쯤 받았어 봉투에 쓰여진 INTERJAIL이라는 글에 한동안 편지를 꺼내질 못했어 희망도 원칙도 무시된 유소식이 노소식으로 둔갑되는 가슴속 깊이 치미는 분노를 어찌할 수 없더구먼 당장이라도 편지를 답해야, 토, 일을 앞당겨 MR. 오가 편지를 받을 수 있으리란 생각을 하면서도, 차마 PEN을 들지 못하고 그렇게 읽고 또 읽고, 이틀을 치미는 그 무엇에 나 스스로도 대항 못하고 그저 하얗게 벗겨진 채 항복하는 무력함 만을 느꼈다 내. 오늘 일요일(21일) 아침이야. 힘들지? 너무 어렵지? 아직도 몸부림치며 깨어나고 싶은 악몽 같은지?


MR. 오!

차분히 눈을 감고 잠시 스스로 생각해 보자 감상적도 주위의 동정도 스스로의 위로도 모든 것을 접어두고,

아주 현실적이고 MR. 오의 처한 상황을 MR. 오가 아닌 제삼자의 입장으로 정확하고 바르게 보고 읽어봐.

중요한 시점일 것 같아, 지금쯤은 16일 법원에 간다는 편지의 말대로라면 다음 7일 법원에 가는 날짜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데, 내 생각이 맞는다면 16일 DPP에 MR. 오의 사건이 넘겨졌을 것 같고, 7일부터

심리가 열리게 될 것 같은에만,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MR. 오가 이 사건에서 이겨야 된다는 것일세. 이긴 다는 의미는 빨리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으로 간주하면 돼. 정확 지는 않으내만 편지 내용으로 봐서 상대방(검찰 측)에서는 당연히 MR. 오를 우발적

보다는 의도적으로, 피해자의 피해 상황을 적게 보다는 많이, 가해자의 주변 상황을 좋게 보다는 나쁘게 끌고 나가는 것이 당연하겠지. 그것을 MR. 오는 정 반대로 이끌어야 되고 그러면 이기는 것이니까. 사실 이쯤 되면(누구나 이런 상황) 진실은 그리 중요(아니 전혀)하질 않네. 상황에 맞춰 거짓으로 때론 돈의 힘으로 마지막의 승자가 되고자 하지. 예전에 수없이 나눈 나와의 대화를(사건에 대해서) 전부 접고, 나름대로 내 생각을 적어 보내.


첫째, 변호사에 대해서

물론 개인 변호사가 좋은 점도 있지만, 현재의 입장으로 봐서 그리 필요치 않을 것 같네, 자네가 가고 있는 곳이 DPP라면 단독 심리가 아니고 3인의 판사가 심리하고 있으니까.둘째, 사건 심리에 대해

모든 것을 빨리 끝내고 돌아가고픈 마음만 있는 MR. 오의 심정을 왜 모르겠나. 그러나 너무 고달프게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피곤함과 괴로움. 100% 정확히 읽어 볼 수 없는 자신의 처지에서 잘못 판단(말 한마디라도)을 내리면, 돌아갈 수 있는 날짜가 더 멀어질 수도. 사실에 입각해 억울해하고 괴로워한다면, 이 고생과 모든 스스로의 다짐이 결국 패배자 MR. 오라는 것 밖에 없다네. 몇 번에 걸친 심리에 끌려 다니고 지치겠지만 분명한 것은 이겨내야 한다네.

현재까지의 부서진 자존심과 뼛속까지 스민, 고독, 불안, 아픔, 이 모든 것을 자기 자신에 보답해야 되지

않겠나? 많은 사람들이 이쯤에 포기한다 내. 너무 지쳐있으니까. 쉽게, 검찰 측과 혹은 변호사와 타협을 해서 형을 받고(그것이 짧다고 생각들하고) 굴복을 하지. 그러지 않길 바라네 그것이 집에 갈 수 있는 날을 더 멀리 보내게 될지도 모르니까. 백번이고 천 번이고 분명하게 언제 어디서고 이야기하게, 백 퍼센트 이해가 안 되고 MR. 오의 이야기가 전달 안되었다고 생각되면 분명하게 다시 이야기하고 분명하게 나를 이해시켜 달라고 주문을 하게.


다음의 것을 MR. 오로서는 주장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의도적인 행위에 대해 왜 그랬어야 하느냐는 동기가 없다는 것. 미래의 꿈이 있다는(목적 있게 삶을 산다는)것. 평화로운 삶을 좋아하기에 여행의 목적지를 호주로 정했고(한국에서의 호주의 평), 거의 마지막 기간까지 평화스러운 생활, 배움. 그리고 호주, 한국, 기타 사람들과 친분을 다지며 지냈다는 것. 배운 사람이라는 것. 부모밑에서 전혀 폭력을 포함한 범죄를 모르며 가정교육을 받았고, 대학까지 다니며 학문과 삶의 도덕을 배웠다는 것. 2년이 넘는 군생활에서의(단체생활) 협동심과 자기희생, 참을성, 기타 그런 것들을 익혔다는 것. 한국에서 살아온 MR. 오의 뒷 배경은 나이가 4~5세 이상 차이가 나면 친구보다는 형제, 10살 이상 차이가 나면 아랫사람에게 가르친다는 모범을 보인다는 그런 생활 습성. 선배가 존재하고 뒤를 따르는 후배가 존재하는 세상에서 배웠고 살아왔다는 것(꼭, 인식시켜야 할 과제), 예전, 전혀 보지도 알지도 못한 나이 어린 동생 같은 사람. 먼저 호주를 왔고, 이제 떠나야 할 시점에서 만난 동생에게 외로움과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는 길, 일러주어야 할 호주 삶의 예의, 예절등을 알려주고

가르쳐 줘야 할 형 같은 입장(그렇게 할 마음과 그렇게 했음)에서의 MR. 오가 그런 마음의 MR. 오가 왜?

MR. 오는 전혀 상대방에게 원하는 것이 없다는 것, 돈 또는 물건 등 원하는 것도 욕심나는 것도 없었다는 것. 그동안 곳곳에서 혹은 SYDNEY에서도 많은 ROOMMATE가 있었지만 좋은 대화 좋은 인상을 남기고

만나고 헤어졌지 전혀 이런 일이 없었다는 것.


대충 위 사항들을 분명하게 법정에서 밝혀야만 이길 수 있네. 끝까지, 명심하게 끝까지, 의도적 혹은 위험한 성격의 소유자 등 이런 것은 MR. 오의 본래와 거리가 먼 것이니 밝혀야 하내. 그러면 왜 그런 일이 생길 수

있었는가 나름대로의 MR. 오의 변명. 처음 ROOMMATE로 다가온 그에게 위에서 이야기 한 대로 친절을 베풀 마음으로 시작한 대화였고 많은 고국 소식과 호주 이야기로 깊은 밤을 맞이했는데, 무엇으로 시작한 다툼인지 분명히 기억도 없었음. 공격을 받았다는, 받고 있었다는 생각 쫓기고 있었다는 기억만이 어렴풋이 생각나고(공격을 받은 흔적등은 처음 병원 등, 치료에 있음) 어떤 생각으로 흉기(칼)를 찾고 들었는지도 기억이 없음. 마지막 순간까지 쫓기고 있었고, (상대방이 찔렸던 장소, 칼이 있었던 장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는 기억만이 어렴풋이 떠오름. 상대방을, 피를 보는 순간 정신을 차리려 노력했고, 전혀 범죄를

저질렀다는 혹은, 도망이나 사실 은폐를 생각 안 했음. 상대방 공격에서 빠져나왔다는 안도감만 들었음.


현재의 심정.

처음 경찰로부터 조사와 구치가 되기까지. 나쁜 꿈과 현실을 확실히 인식도 못하고 부상당한 몸의 고통과

일방적인 피의자 취급에 억울함과 분노로 내 입장을, 나의 생각만을 이 사람 저 사람, 혹은 변호사에게 조차 전달하려 노력했음. 그러나 곧 생각과 생각만을 거듭하는 생활 속에서 취중이던, 어떤 상황이던 내가 한

행위는 맹백하고 어떠한 변명으로도 돌이킬 수 없다는 생각. 정신이 혼미할 정도의 술을 마신 것도 나고,

어떠한 상황이던 동생 같은, 이제 막 호주 생활을 시작하는 동생 같은 사람에게 끝까지 좋은 모습, 혹은

참을성이 부족했던 것도 나라는 생각 속에, 나보다 더, 찔린 상처의 고통이 있을 상대방에게 용서를 빌고,

혹시라도 알게 되면 걱정하실 부모님에 대한 속죄와 이런 속에서도 또 한 번 배웠다는 아주 중요한 것을

배웠다는 살아가면서의 참을성. 그것을 깊이 가슴에 간직하였음 그러나 현재 내가 알고 있는 진행사항이

의도적으로 흉기나 휘두르고 그것을 뉘우침 없이 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파렴치한 인간으로, 법정에서

법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나 스스로가 지켜온 내 자존심. 나를 바르게 키워준 부모님의 자존심 등 을 더럽히고 파괴당한다는 생각에 최소한 위에서 열거한 모든 사실이 더도 아닌 덜도 아닌 진실 그대로만

밝혀지길 원한다는. 현재도 뉘우치고 있고 모든 것이 정확히 밝혀져 법이 정한 나의 죄를 깊이 인정하며

따르겠다는, 특히 남의 나라 내가 좋아하는 호주의 법을 어긴 죄는 달게 받겠다는...


위에서 나 나름대로 열거한 모든 것은 MR. 오가 너무 잘 알고 있는 것들이고 진실들이기에 다시 이야기할

필요도 없는 것이지만, 꼭 다시 한번, 아니, 열 번이라도 더 생각하고 가슴과 머릿속에 담아야 할 것이야.

사람이 살아오고 살아가는 풍습이, 예절이, 기본이 틀린 나라에서는 법정도 거기에 해당하는 모든 이들도

틀리다는 이야기 일쌔, 다 알고 있으리라는 생각도 상식도 아닐 때가 더 많다 내. 분명하게, 하나하나

또박또박 일러줘야 하고 다시 한번 집어줘야 한다 내.

귀찮고 부끄럽고 자존심. 무안함 등등 모두 감수하게, 이겨야 할 것 아닌가? 내 주장 내 의견을 분명하게

법원에(변호사를 통해) 전해야 하내. 개인, 국정 변호사 다 상관없네, 어차피 내가 지불하는 돈, 나라에서

지불하는 돈, 두 개의 지불 방법만 다를 뿐, MR. 오의 변론을 법원에 해야 하는 의무는 하나뿐이니까.


미리 일러두지만, 분명하게 MR. 오의 죄목이(행위에 해당하는 죄목) 하나하나 떨어져 나갈 것이고,

바뀔 것이야. 내가 아님, MR. 오가 원하는 것은 단순폭력(폭행) 일뿐이야. 위에서 열거한 모든 것이

관철되기만 하면 돼. 중간 검찰 측과 흥정할 찬스가 와도 함부로 서두르지 마. 대략 검찰 측에서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나쁘게만, 험하게만 기소했다가 질 것 같고 불리 해지면 흥정을 하니까. 그걸 프리 바겐이라고 하지(합법적으로) 네가 이것 이것 인정하면 형을 어떻게 해주지. 이런 이런 걸 떼어주지 등, MR. 오는

전면부인 무죄주장이 아니고(절대 그런 적이 없음) 부분적 무죄(찔린 것은 인정 그러나 원인이 취중,

정당방위)이기에 이 부분만은 누차 강조하지만 이겨야 하네 명심하게. 항상 많은 시나리오를 머릿속에 담아 보지. 어떻게 될 것이라는 걸, 그리고 항상 제일 밑바닥 원치 않는 제일 나쁜 시나리오가 채택되지 그걸 제일 먼저 배웠고 익히 알고 있는 내가 MR. 오를 처음 본 순간부터 마지막 대화의 순간까지 지금 당하고 있는 시나리오를 생각지 못했었어. 미안해. 그리고이 이야기 많은 꼭 해야겠어. 이제 힘내라 어쩌라는 이야기 안 할게.

"정신 똑바로 차려" 이 말만 할게


나?

잘 지내. 아무 걱정하지 마. 나 역시도 헤쳐 나가야 하니까. 생각대로 이어지는 건 아니야. 그렇지만 제일 처음 붙었던(제일 염려했던) 죄목은 떨어져 나갔네 이제 다른 걸 붙잡고 늘어지는데 29일 월요일이 심리 날이고

그 뒤로 2~3주쯤은 어떤 결정이 나겠지 정말 나쁜 결정이 난다 해도 또 항소하고 싸울 것이고 이번엔 나도

질 수 없을 테니까 내 이야기(법원이야기)는 나중에 하자. 정말 가치도 없고 공허한 메아리만 같으니까.

법원 왔다 갔다 하며 수없이 되뇌인 단어야 "메아리" 그곳 생활이 얼마나 불편하고 힘들지는 짐작만 가.

예전하고 틀리게 지금 내가 있는 이곳에서는 MR. 오가 있는 곳의 소식을 알 수가 없어 그곳에서 오는 사람도 없고 그곳으로 가는 사람도 없고, 그저 이해가 안 가는 건 내가 왜 이곳에 있어야 하는 거야.

오히려 난 그곳으로 가야 하는데 지금도 이해가 안 가.

내가 그곳에 있으면 그래도 MR. 오가 조금은 더 안정할 수 있고 어쩌면 더 편할 수 있을탠대하는

아쉬움뿐이야. 아직도 얼굴이 아프고 땅기고 그래? 내가 이야기했던가? 이곳 우리가 쓰고 있는 물이 상당히 피부의 지방질을 없애고 마르게 해. 다음 바이업 때는 베이비오일을 사도록 해. 값도 싸고 부작용이 없어

잠자기 전 얼굴도, 몸 전체에도 충분히 바르고 자도록 해. 가난한 여자들이 비싼 크림을 사지 못하고 대용품으로 사용하는 것이니까. 어쩌면 지금 사서 쓰고 있는 얼굴 로션보다 더 나을 수 있어. 글을 쓸 수 있는 종이는 충분한지? PEN은 있는지? 비가 오는 날이 연속되며

추위도 있던데 감기는 안 걸렸는지? 원래 그곳이 옛날 건물이라서 보기에도 춥고 실질적으로도

추워. 피부 호흡은 낮에 야드를 돌며 햇볕에 노출해서 시키고, 밤엔 옷을 입고자.

편지 자주 하란 말 못 하겠네. 그러나 법원의 진행사항, 그리고 처해 있는 입장이 난처하고 힘들면 상세히 적어서 보내줘. 내가, 단, 단어라도 영어로 써 보내질 못하겠네. 내 마음을 누가 훔쳐보는 건 싫으니까.

혹시 그곳 오피서 가운데서 씨에스아이 일을 보는 미스터 고든 혹은 스펜 씨라는 사람 있는지 메인트랜스

일하는 인메이트에게 물어봐서 다음 편지 때 알려줘. 끝으로 이런 글 적어볼게.



DON'T QUIT (DON'T GIVE UP)

WHEN THINGS GO WRONG, AS THEY SOMETIMES WILL,

WHEN THE ROAD YOU ARE TRUDGING SEEMS ALL UPHILL,

WHEN THE FUND ARE LOW AND THE DEBTS ARE HIGH,

AND YOU WANT TO SMILE, BUT YOU HAVE TO SIGH,

WHEN CARE IS PRESENTING YOU DOWN AT BIT,

REST IF YOU MUST,

BUT DON'T YOU QUIT! (DON'T GIVE UP)



잘 지내, 아프지 말고

많이 먹어, 무엇 됐던

웃는 모습 보고 싶다.

그리 멀지 않은 날 그날은 실컷 웃어보자.

보여 줄 거지? 망가진단 생각말자. 위에서 적은 대로

REST 하고 있다 생각하자.

안녕!



21/JUNE/09

아저씨



P/S. YOU KNOW WHAT?

"이 아저씨는 그 언젠가 오 감독의 이름이

영상에 비치는 날 팬클럽의 1번 타자가 될 거야.

그것만은 누구에게도 양보 안 할 거야.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두꺼운 양말을 싫어하신다고 하셨던 선생님이신대, 추위에 행여 감기라도 걸리시지 않을까? 개운하게 아침을 맞지는 못하실까?

걱정스러움에 인사드립니다.


26일 금요일입니다. 매일 같이 선생님의 편지를 살피며 대략 이번 주쯤이면 편지가 오겠지 하며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또한 다른 한편으로는 바깥에 나가셨다면 찾아오셨을 거야. 하며 하루하루 기다리는 편지에

스스로를 달래며, 바라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편지는 저녁락을 당하기 약 두 시간 전에 받아 보았습니다. 꽤 두꺼운 편지지에서부터 선생님의 걱정이

느껴져 처음 편지를 받아보았을 때와는 다르게 한참을 바라보고 있다가는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눈물이 또한, 울음이 울컥울컥 솟구쳐 나왔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속시원히 우는 방법을 잃어버려

가슴으로 울부짖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저를 생각하시는 그 마음이 생생하게 제 마음으로 들어와 정말 슬프고도 감사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제가 잊어버려가고 있던 그 수없이 들려오는 '메아리'에 잠식당해, 그래, 그런가 보다 하며 포기해 가는 제 자신을 "정신 차려!"라는 단어로 기막히게 깨워주셨습니다.

또한 구체적인 상황 및 설명 조언까지도, 제가 알고 있었지만, 잊어버리거나 혹은 논리력이 흐려져 정리 못한 것들까지 세세하게 정리해 주신 훌륭한 글솜씨 마저 엿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편지를 받았을 때는 그 자체의 기쁨에, 기쁨을 전하고자 바로 펜을 잡아 답장을 보냈지만,

이번에 다시 받은 편지에는 뛰어난 표현과 논리가 많았기에 함부로 읽고는 답장을 바로 써내려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이번에는 신속함보다는 내용에 충실하고자 지금 시간, 저녁에야 이렇게 글을 써

내려갑니다. 그리고 살짝 위기감 마저 느꼈습니다.

책을 낼 생각으로 두서없이나마 써가는 글이지만,

선생님의 편지 글 솜씨에 비하면 정말 완전 다른 맛이기에 이거 어쩌지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허허,


어찌 식사는 잘하고 계신지요? 그곳은 춥지 않은지요? 안경은 어찌 잘 받으셨는지요? 글이라면 나중에

정리하자는 생각에 휘갈겨 씀에 부담 없지만, 편지라는 것은 내 손을 떠나면 받는 사람의 것이 되기에 쉽게

문장이 만들어지지 않네요. 최대한 글의 완성이라는 기분보다는, 소식을 전한다는 편지의 본 의미를 생각하며 써내려 가자 하면서도 선생님의 편지가 자꾸 떠올라 쉽게 글이 써지지 않네요. 어찌하여 저에게 이런

부담감을 주시나요? 하하, 농담입니다. 아, 농담까지 할 정도로 제가 이곳에 적응하고, 힘을 얻었나 봅니다.

당당히 걷고, 눈에 힘주고, 실패자들이나 걷고, 뜨게 되는 눈동자를 치우고, 선생님 말씀대로 거장이 갖추어야 할 수업이라 생각하고 두려움 없이 당당히 맞서 나가겠습니다, 법적상황은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기에 더 이상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대략 몇 가지를 적자면, 저는 두 개의 차지가 있고, 하나는 GBH, 또 하나로 추가된 것이 GBH WITH INTEND입니다. 우연히도 오늘 낮에 새로 지정된 변호사와 비디오링크로 만나게 되었는데, 그 변호사 말로는 의도적인 GBH는 DPP 측과 협상하여 없애도록 노력하겠다고 합니다. 현재 DPP 측에서 메디컬이나 구체적인 증거를 조사하기에 그쪽에서 조사 확보가 끝났을 때 협상을 시도하겠다 하며, 지금은 그 상황을 알려주기 위해 만난 것이고 재판 전에 파라마타로 와서 저의 이야기를 듣겠다고 합니다. 애초에 16일이 비디오 링크였으나. 통역사가 없어 돌아오는 30일로 비디오 링크가 연기되었습니다.


선생님의 법적상황은 일단 한고비는 넘기신 거 같아 보여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가 안다 해도 아무것도

모르기에 드릴 말씀은 없지만 매일 같이 하나님께 기도드립니다. 모두 해결되고 잘될 거라 믿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성경책을 읽습니다. 제가 그동안 알았던 것이 모두 거짓이었고 교만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그 수업이라는 것을 이곳에서, 하나님을 통해 절실히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드리고 믿음으로 하루하루 정신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저는 우물에 빠졌습니다. 주위는 물로 가득 차 있고 위를 올려다봐야 간신히 조그만 빛이 보입니다.

사방팔방은 우물벽으로 둘러 쌓여있습니다. 그리고 발버둥 치지 않으면 우물 속으로 가라앉아 죽게 됩니다. 벽을 타고 올라가려 간신히 손을 뻗어 보지만 이내 무너져 내려 더욱 깊이 허우적거릴 뿐입니다. 힘듭니다.

언제 가라앉을지도 모르고 이 우물 안에 어떤 더러운 것들이 존재해 언제 저를 공격할지 모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이 희망이라는 것도 점점 무겁게만 느껴집니다. 차라리 이것을 버리면 물에 떠있기가 한결 쉽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방법은 하나입니다. 누군가 저를 구해주기 위해 줄을 내려주어야 합니다. 희망을 버리려 할 때 하나님께서는 한 선생님을 만나게 해 주셨습니다. 다시 무거워 희망을 버리려 할 때 성경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같이 읽으며 깨달았습니다. 아직 멀었지만 매일 깨닫고 있습니다.

마음이 안정이 됩니다. 근심이 없어집니다. 한 치 앞도 보지 못하는 앞날이지만, 무언가 큰 그림을 그리고,

큰 그림을 보여주기 위해, 즉, 크게 쓰시기 위해 저에게 이러한 시련을, 이러한 고통을 주신다고 믿게 되었을 때 밧줄이 내려왔습니다. 그것은 믿음의 밧줄입니다.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믿음의 밧줄을 붙잡고는

저는 서서히 올라가겠습니다. 믿음을 가지고 인내하고 힘을 내어 올라가라는 말씀, [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선생님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저를 깨워주고 똑바로 앞을 보고 올라가라는 말씀으로 믿습니다. 한 선생님을 위해 매일 같이 기도드립니다.



“내가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그 농부라 무릇 내게 있어 과실을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이를 제해 버리시고 무릇 과실을 맺는 가지는 더 과실을 맺게 하려 하여 이를 깨끗게 하시느니라 너희는 내가 일러 준 말로 이미 깨끗하였으니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절로 과실을 맺을 수 없음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리워 말라지나니 사람들이

이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르느니라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너희가 과실을 많이 맺으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요 너희가 내 제자가 되리라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으니 나의 사랑 안에

거하라 내가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의 사랑 안에 거하는 것같이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거하리라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어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니라

내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는 이것이니라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에서 더 큰 사랑이 없나니 너희가 나의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종은 주인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니라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이는 너희로 가서 과실을 맺게 하고 또 너희 과실이 항상 있게 하여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이니라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명함은 너희로 서로

사랑하게 하려 함이로라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면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한 줄을 알라 너희가 세상에

속하였으면 세상이 자기의 것을 사랑할 터이나 너희는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요 도리어 세상에서 나의

택함을 입은 자인고로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느니라 내가 너희더러 종이 주인보다 더 크지 못하다 한 말을 기억하라 사람들이 나를 핍박하였은즉 너희 말도 지킬터이라 그러나 사람들이 내 이름을 인하여 이 모든 일을 너희에게 하리니 이는 나 보내신 이를 알지 못함이니라 내가 와서 저희에게 말하지 아니하였더면

죄가 없었으려니와 지금은 그 죄를 핑계할 수 없느니라 나를 미워하는 자는 또 내 아버지를 미워하느니라 내가 아무도 못 한 일을 저희 중에서 하지 아니하였더면 저희가 죄 없었으려니와 지금은 저희가 나와 및 내 아버지를 보았고 또 미워하였도다 그러나 이는 저희 율법에 기록된 바 저희가 연고 없이 나를 미워하였다 한 말을 응하게 하려 함이니라 내가 아버지께로서 너희에게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서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에 그가 나를 증거 하실 것이요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므로

증거 하느니라” 요한복은 15장.



매일같이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그 희끗희끗한 수염과 머리 그리고 기분 좋게 웃으시는 그 모습.

큼직하고 무거운 손으로 제 머리를 쓰다듬으시며 머가 그리 불안해하시면 환하게 미소 짓던 그 모습,

정말 매일 같이 떠오릅니다. 지금도 글을 쓰며 선생님께서 마치, 제 앞에 계신 것처럼 또렷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저는 생각했던 것보다 오래 이곳에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하기에 굳이 답장을 기다리며 답장식으로

편지드리지 않겠습니다. 선생님이 떠오를 때, 선생님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을 때마다 편지를

드리겠습니다. 그것이 글 읽기 좋아하시는 선생님께 조금이나마 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그곳에 계시는 동안 최대한 적적하지 않으시게 제가 자주 편지 보내겠습니다.


그것은 사실 하나님을 소개하고자 하는 것도 있습니다. 제가 읽는 성경 구절과 말씀을 저의 상황과 생각을

글처럼 적어 보내드리겠습니다.

가끔씩 제 글을 읽으시던 선생님이 떠오릅니다.

참 좋았습니다. 선생님 건강하세요.


저는 이제 불안해하지 않고 당당하게 정신 차리고 이 길을 걸어 나가겠습니다. 제가 열심히 하나님 믿어 기도빨 충만해져서 선생님 얼른 이곳에서 나가게 해달라고 기도 열심히 드리겠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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