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일, 호주감옥에서

by unwritten



따듯하다.

5 WING에 있을 때는 한숨을 쉬면 입김이 하얗게 보였지만 이곳에서는 호~하고 입김을 불어도 보이지 않는다. 이곳으로, 6 윙으로 옮긴 지 이제 이틀째 되는 날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새벽 4시쯤 되면 추위에 눈이 떠진 것처럼 똑같이 눈이 떠진다. 왜지?

추운가? 하고는 내 몸을 열심히 체크하지만

오히려 살짝 땀이 나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다시금 눈을 감는다.

유진이 형이 그런다.

아직 생각이 많아서 깊이 잠을 못 자는 것이라고..

어쨌거나 2~3시간을 눈만 감고 뒤척이다가는 철문이 열리고, 유진이 형이 전날 말해 놓았다는 일거리를 관리하는 사람에게 다시금 내 이름을 확인한 후,

그렇게 여기 온 지 2달이 돼 가는 지금,

처음으로 일을 하러 갔다.

일은 간단했다. 교도소 안에 따로 마련돼 있는

작업장으로 들어가 각자의 파트에서 일을 한다.

큰 창고 같은 곳에 1,2층으로 되어있고 1층은 청소기와 커피 포트 같은 중고 가전제품을 수리, 청소하여 세컨드 핸드샵에 넘기는 것이고, 2층은 컴퓨터 수리 및 조립하는 소일거리를 네다섯 명 되는 사람들이 한다.

유진이 형과 같이 일하는 곳이 그곳 인대,

단순 노동이기에 일에 대해서는 그리 할 말이 없다.

7시 30분에 일어나 8시까지 작업장으로 넘어가 9시까지 아침 식사 시간이고, 10시까지 대충 일하고

몇십 분의 휴식을 취한 후, 11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점심시간, 그리고 1시 40분까지 일을 하고는

원래의 곳으로 되돌아간다. 그렇게 일을 끝내고 샤워를 하고, 저 쪽 구석 벤치에 앉아 홀로 성경 공부하는 준태와 함께 저녁 락업을 기다리며 돌고 있었을까.

일하는 죄수에 대한 서류 작업, 즉,

서무 비슷한 일을 하는 죄수가 와서 말한다.

"미안하다. 오, B클래스는 다른 윙으로 이동 못하고,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일도 못할 거 같다. 미안하다."

솔직히 잘, 못 알아들어 알았다고 웃으며 답했지만,

유진이 형이 다시 말해주고, 다시 생각해 보니,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낮에, 일하는 사람들은, 다음 주 월요일에 3 윙으로 옮긴다고 하여 유진이 형과 나는 잘됐다고 좋아했었다. 3 윙은 주말에만 교도소에 들려 생활한 후, 평일에는 사회 생활하는 일종의 가석방스러운, 그러한 죄인들이 머무는 곳이고, 4,5,6 윙과는 다른 장소에 있다.

그만큼 다른 윙보다는 자유롭다고 한다.

일 할 수 있는 레벨이 있다는 걸, 신경 쓰고 있었고, 누구는 B클래스는 일 못한다 하고, 누구는 상관없다 하였는데. 괜찮다고 하여 일을 하고, 서류에 사인도 했것만 하루를 마무리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오랜만에 노동이라는 것을 하니 왠지 모를 행복감과 자신감에 기뻐하는 찰나에 그런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호주는 A.B.C.E 네 클래스(class)로 죄수를 분류한다. A클래스는 강력범, C클래스는 잡범, B클래스는

중간이고, E클래스는 탈옥수들이 받는 클래스다. 현재, 나는 형량을 받지 않은 언센탠스(unsentence)이고 센탠스(sentence)를 받으면 자연히 C클래스로 내려간다. 현재는 유죄와 무죄를 가리는 수감자 즉,

언샌탠스 상태인 것이다. 그래서 현재 나는 B 클래스로, B클래스는 일을 하지도, 3 윙으로 옮기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정확한 건, 내일 일하러 가서 담당 간수에게 확인해 보는 방법밖에 없다. 요리하느라 바쁘다. 오늘 저녁은 로스트 치킨 샐러드이다, 치킨은 조려 먹고,

또 다른 음식을 만들고 있다. 스파게티면을 이용한 볶음면이라나, 레스토랑을 운영했던 형이라 음식이 훌륭하다. 그리고, 또한 직접 하는, 음식인대 맛없으랴.

내일이 고비라고 한다. 코트에 가기 위해, 전에 있던 웰링턴 교도소에서 코트가 가까운 이곳 파라마타로 잠시 온 것이기에 언제 다시 웰링턴으로 돌아갈지 모르는 것이다. 그리고 매주 금요일과 일요일은 수송 트럭이 정확히 운용되지 않기에 수, 목일 중 죄수 운송을 한다고

한다. 다시 돌아가는 것을 막는 예비책으로 일을 한 것이고, 또, 워킹 홀딩이라는 즉, 내가 여기서 일을 함으로 당분간 이곳에 머물게 해 달라는 요청을 한 상태이다. 하지만 아직 승인이 나지 않아.

내일이 고비라는 것이다.

"만일 내일 새벽에 나를 부르면, 어제부터 아파서 못 일어난다" 쇼를 해보자 하였고, 적극 동참하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지금 나의 당면 과제는 세 가지다.

유진이 형이 내일 떠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 내가 일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 나 역시 유진이 형과 3 윙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 예전 같으면 또 근심했겠지만

이젠 그런 거 안 하기로 했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깊고, 큰 뜻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너희 중 각 사람에게 말하노니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눠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 로마서 12장 3절.



"형, 제 생각에는 일은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3 윙으로 옮기지는 못할 거 같아요."

"어, 그래 그럴 거 같아, "

"그럼 형도 3 윙으로 옮기지 마요.

형 때매 여기로 왔는데, "

"나 때매 왔지"

"아니다. 형, 형이 저때매 파라마타로 온 거예요.

제가 힘들어해서, 하나님이 민석이 힘들어한다

네가 가서 도와줘라 하신 거죠."

"힘들어하는 게 아니라 정신 차리게 하라고 보내신 거 같은데...."


음식이 다 되었다. 모든 것은,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다. 먹어야겠다. 근심하지 않는다. 나는 포도가지요.

예수님은 포도나무요. 그것을 보살피는 이는 하나님

아버지시기에 나는 믿는다. 그리고 기도한다.

하나님 아버지께, 사랑합니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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