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전

by 오현준

캄캄했다. 일로 이 정도 스트레스를 받아본 게 얼마 만인가. 왜 갑자기 우리 기관은 1박 2일 워크숍을 계획했을까, 어쩌다 담당자가 나일까, 나는 도대체 무얼 준비해야 할까.


이틀 전 급하게 팀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살려주세요.”

당장 이번 주에 계획이 나와야 할 시기인데 정해진 게 없었다. 한 달을 혼자 생각했지만 머리카락만 빠지는 중이었다. 팀장님부터 팀원들까지 아이디어를 던져준다. 고를 여력도 없다. 그냥 주는 대로 다 받아 적는다. 무슨 얘기든 내 생각보단 낫다. 나는 아무것도 시작을 안 했으니까. 회의가 끝나고 나온 아이디어 네 개를 점검했다. ‘되겠는데?’


팀장님께 찾아갔다.

“내일 숙소 사전답사 좀 다녀와도 될까요.”


청소년 숙박형 프로그램은 지자체에 신고해야 한다. 나도 처음이고, 동료들도 해본 사람이 없다. 일단 움직였다.


숙소에서 담당자를 만났다.

“안전 점검은… 소화기는… 비상대피로는… 완강기는…”

다 된 게 맞나. 마음 한켠엔 여전히 불안감이 남아있다. 돌아가서 신고를 시작할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했다.


28일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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