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번 청소년운영위원회 정기회의가 있다. 그날이면 담당 지도사는 하루 종일 바쁘다. 회의를 준비하고, 청소년들과 회의를 진행하고, 마무리 회의록까지 직접 작성한다. 어느 날 회의가 끝나고 녹초가 된 동료를 봤다. 평소에도 프로그램이 끝나면 지쳐 보였지만 그날은 유독 심했다.
나중에야 알았다. 청소년들이 쓴 회의록은 양식도 내용도 텅 비어 있어서 결국 본인이 처음부터 다시 쓴다고. 나는 그 말을 듣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부족해도 청소년들이 직접 쓰는 게 맞지 않나.’
‘틀려도 그게 걔들한테 경험이 되는 거 아닌가.’
그 얘기를 꺼냈더니 동료가 되물었다.
“그럼 네가 한번 가르쳐줄 수 있겠냐”라고.
나는 고민도 하지 않고 답했다.
“알겠다, 하겠다.”
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냥 그날은 왠지, 해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