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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LOG May 08. 2020

프롤로그 : 11년차 블로거

하루 평균 방문자 5000명 블로거의 지치지 않고, 즐겁게 일상 기록하기

안녕하세요
저는 저의 기록을 사랑하는,
11년 차 블로거입니다.



대단한 숫자는 아니지만, 하루에 평균 5000명의 독자들과 '블로그'라는 공간을 통해 소통하고 있어요. 지금 운영하는 블로그를 제대로 시작하여 운영한 건,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사실 저는 그간 다양한 블로그를 운영하며 11년 차 블로거가 되었답니다.

꾸준히 기록을 남기다 보니, 제가 남긴 어떤 기록은 누적 조회수가 16만 건에 도달한 글도 있었어요 :)


부담 없이 글을 쓰며, 이 지구의 다양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던 다리가 되었던 블로그를 어떻게 꾸준히 운영할 수 있었는지, 오늘은 저의  작은 재능이 기록을 시작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블로그를 같이 시작해보겠습니다 :) 모두 준비되셨지요?



0. 블로그를 하는 마음 가짐

우선 본격적으로 블로그로 기록을 꾸준히 하기 전에, 가장 중요하게 잃지 말아야 하는 마음이 있어요. 어떻게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왜 블로그를 시작하는지에 대해 그 마음을 오래 변치 않는 일이에요. 기록을 하는 마음을 변치 않고 꾸준히 기록을 해야,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오는 여러 변수 (검색 노출의 미반영, 저품질, 수익화 단계까지의 지연) 과정에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글을 쓸 수 있거든요. 우선 제가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동기가 여러분이 블로그를 시작하는 동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1. 어떻게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게 되었어요?
1) 저의 첫 블로그는 중학교 2학년 때, 좋아하는 연예인에 대한 글을 남기기 위해 만든 기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11년 전이네요 :)


당시 씨엔블루 정용화를 좋아했는데, 그의 사진과 이야기를 정리해보고 싶어서 시작했어요. 팬으로서 꾸준히 그의 사진을 올리고 소식을 전하고, 멀리 사는 팬분들과 소통하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지방 중에서도 저 끝 작은 도시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던 저로서는, 블로그를 통해 전국에 있는 많은 독자들과 공통된 관심사로 이야기를 나눈다는 건, 감사하고 소중한 일이었습니다.


그런 기록들이 상위 노출이 되고 더 많은 분들이 제가 올린 글을 볼 수 있게 되면서, 일 방문자수는 4000에 도달했습니다. 그 경험이 15살의 저에게는 굉장히 신선한 경험이었답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그 블로그는, 팬 블로그라기보다는, 저의 경험과 생각을 기록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먼 훗날 이 블로그를 다시 돌아보았을 때, 순수하고, 열정 하나로 달려왔던 제 모습이 그리울 것 같아 기록했던 시간들이었어요.


그러나 어느 날, 그 블로그가 해킹을 당하면서 새롭게 두 번째 블로그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2) 두 번째 블로그는, 서울에 상경하면서 보냈던 저의 나날들과 대학생활을 정리한 블로그였습니다.

다방면에 관심이 많다 보니, 다양한 경험을 추구했고 저는 그 경험들을 하나하나 기록했습니다. 소소한 경험들을 남긴 공간에 불과했지만 그때만큼 블로그를 열심히 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비슷한 관심사의 사람들과 블로그를 통해 직접 만나기도 하고, 블로그는 저에게 세상의 다양성을 알게 해 준 통로이기도 했습니다.


그 블로그 역시 하루 평균 방문자수 3천 명을 웃돌며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었지만, 아쉽게도 대학교 2학년  1학기 중간고사 둘째 날, 블로그가 저품질이 오면서, 잠시 쉬게 되었어요. 어쩌면 저에게 기록의 휴식기와 같은 시간이었는지도 몰라요


3) 핀란드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시작하면서, 세 번째 블로그를 만들었습니다.

다신 오기 어려울 것 같은, 겨울에 북유럽의 일상을 기록하고 싶어서요.


영하 -40도의 아주 추운 날씨,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하루에 딱 4시간 해가 뜨는 이 새로운 환경에서 겪는 모든 나날을 기록했습니다. 당시 핀란드에서 Media Labs를 전공했는데, 그 당시 배웠던 영상 실습에 대한 기록도 남겼습니다. 물론, 유럽 교환학생을 하면서, 다녔던 유럽 여행 역시 꾸준히 기록했고요.


그러다 핀란드에 온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고 큰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라이딩을 즐기다 그만, 크게 자전거 사고가 난 거예요. 당시 한국과 핀란드 학교에서는 제가 당장 한국으로 돌아가 치료를 받기 위해 학업을 중단하길 바랐지만, 어렵게 온 교환학생인 만큼 저는 다시 돌아갈 수 없었어요.

엎친데 덮친 격으로 다른 아픔이 찾아오면서 그 블로그 역시 쉬게 되었습니다.


4) 미국에서의 일상을 기록하기 위해 네 번째 블로그를 만들었습니다.

아산서원 12기 원생으로 워싱턴 DC 인턴십을 시작하면서, 미국에 도착한 당일, 저의 네 번째 블로그를 만들었습니다. 네 번째 블로그가 바로 제가 지금 운영하는 블로그랍니다.


내용은 평범했습니다.

미국에서 제가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 미국에서 경험한 특별한 이야기, 인턴십을 하면서 배웠던 다양한 교훈들을 주로 글로 남겼습니다.


당시 미국에 있을 때 저희는 매일 밤 10시에 점호가 있었어요. 또 그 일일보고를 선생님께 보내야 했습니다.  그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왕 일일보고를 기록해야 한다면, 그 날의 나의 하루를 사진과 함께 글로 기록해보면 어떨까?

그렇게 하여 만들어진 블로그입니다.


핀란드 교환학생 당시, 큰 사고도 있었고, 외국만 나가면 크고 작은 일들이 많이 발생하는 저이기에, 부모님은 항상 해외에 있는 저를 걱정하셨어요. 그래서 이렇게 해외생활을 할 때면, 부모님께 매일 저의 하루를 사진으로 공유하고, 전화를 드렸는데, 블로그에 매일마다 일기를 써서 공유드리면 부모님이 더 구체적으로 저의 하루를 알 수 있겠더라고요 :)


그래서 그렇게 매일 밤 블로그에 남긴 일기를 가족 단톡 방에 올려드렸어요. 그러니 그 글은, 우리 부모님께, "아빠, 엄마, 딸 이렇게 잘 지내고 있어요"를 전해주는 플랫폼이기도 한 거죠. 역마가 있는 건지, 저는 지금은 싱가포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기록한 블로그가 어느 순간부터 미국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 또는 미국 생활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팁을 줄 수 있는 블로그가 되었어요. 그 꾸준함으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서원을 졸업한 이후에도 계속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블로그는 아무래도 지인보다는 검색으로 들어오는 불특정 다수와 소통하는 공간이다 보니, 오히려 저에게는 더 자유로운 공간이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블로그에 가장 기록을 많이 합니다.


그러면 많은 분들이 요즘 대세는 유튜브니, 다른 플랫폼도 잘 활용해서 콘텐츠를 만들면 좋겠다는 조언을 많이 주세요 :) 너무 공감하지만 저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잖아요?


또한 저는 블로그를 원래부터 다른 목적을 가지고 시작했다기보다는, 저의 일상을 기록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했다 보니, 블로그가 수익적인 측면에서 다른 플랫폼보다 효용이 없으니 다른 플랫폼이 좋겠다는 생각에 크게 흔들리지 않아요.


무엇보다 본인이, 글을 쓰는 Why를 잘 아는 사람은 사실 어떤 플랫폼이 와도 잘 적응하여, 그 플랫폼에 맞는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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