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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LOG May 14. 2020

외국계 회사 신입사원의 첫 두 달간 일기

좌충우돌, 외국 회사 신입사원의 2달 간의 일기를 전하다

<외국 회사 주니어의 생존 일기>의 첫 편은, 어떻게 외국 회사에 왔는지를 다룬 내용이었습니다 :)

아직 아래 글을 읽지 않으셨다면, 먼저 아래 글을 읽고 본 편을 읽어주세요.



25살, 첫 회사에 입사하여, 제가 퇴근을 한 후, 매일 하던 일은 그 날 하루의 일에서 느꼈던 점들을 기록하는 일이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019년 외국 회사 신입사원의 1년 간의 일기 중 일부를 발췌해서 다뤄보려고 합니다. 기회가 되면 2020년 올해 일기도 납겨보겠습니다. 이제 일을 시작하는 사회초년생, 외국 회사의 주니어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Way of my life , Goal of my career
- 2019년 4월 1일의 일기-



2019년 4월, 취업을 하고 일주일 후, 존경하는 분을 만나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본부장님께서는 그날도, 정중하게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며, 인생의 따뜻한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누구나 알만한 큰 증권사의 경영진의 시선에서, 이제 회사를 갓 들어간 신입에게 필요한 마음가짐과 자세를-


물론 이걸 다 들을 필욘 없어요, 또래의, 이제 갓 회사에 들어간 친구들, 언니 오빠들과 이야기하다보면 다른 시각과 시야도 참 많으니까요.


Way of my Life 그리고 Goal of my career

언뜻 보면 비슷해보이지만 이 둘은 엄연히 달라요. 그리고 이제는 이 두 개를 명확히 구분할 줄 알아야합니다. 그래야 내가 당장 채워야할 스킬이 무엇인지, 분야가 무엇인지. 경험이 무엇인지 보이거든요

그렇게 되면 지금 내가 이 회사에서 해야할 일들, 채워야하는 것들, 그리고 가치를 만들 수 있어요

물론 내가 원하는 걸 지금 회사에서 채울 수 없다면 나올 수 있는 용기도 생기고요


그렇기에 지금 주니어에게 제일 중요한 건 정말 좋은 리더를 만나는거에요.

지금 성장에 방향성을 제시해주고 함께 고민을 해주며 질문을 던져주는 사람 그런 분 아래서 많이 일하고, 정말 열심히 일을 배워야해요.

초반 3년이 일이 많아서 힘들어도, 그런분 아래에서 정말 열심히 일을 배우다보면 3년 후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과 비교했을때 큰 실력 차를 느끼게 될거에요. 나도 그랬거든요. 일을 진짜 많이 주는 상사 아래서 일을 배웠는데 그 때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그게 정말 감사해요.


30살까진 마음껏 배우세요. 그리고 성장하는 조직에서 끊임없이 성장하세요

저는 그랬어요. 일을 더달라고. 내 성장, 내가 이 회사에서 이루고자하는 목표를 위한 일이라면 뭐든하겠다고.

이 회사에 얼마나 있을지는 정하지 않아도 되어요. 내가 회사에 처음 들어올 때 가졌던 목표, 그 목표를 다 이루고 다 배웠다 생각하면 나오면 되는거에요. 내가 정말 빠르게 흡수하고 배우는데, 회사가 나의 러닝커브를 따라잡지 못한다면 더이상 그 회사에 있을 필요가 없는거죠. 더 이상 내 성장의 커브를 회사가 따라잡지 못할때까지, 배우고 그 순간이 오면, 자발적으로 회사를 나오게 될 것입니다. 내가 회사를 떠나야할때와 그 시점에, 내게 필요한 회사를 파악하는 건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회사가 먹여살려주지 않아요 절대로

그러다 회사가 망하면요? 그니깐 제일 중요한건 실력이에요. 본인을 믿고! 본인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실력이 있는 사람이 되기를 응원할게요.


그리고 지금 하는 일을 즐겨요!

앞으로 20년은 배우는데 시간 훌쩍 갈걸 ? 일을 좋아한다면 30년까지 좋을수도! 잘할 것 같은데, 잘할거에요!


예슬님이 대학생 때 처음 만났는데 벌써 취업을 했네요. 예슬님을 보면 성장일기를 보는 것 같아요. 매일 조금씩 강해지고 어떻게든 이겨내는 모습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간 잘 해왔으니, 더 잘 할겁니다 :)


첫 회사에서 3주간의 재택근무 후기
2019년 4월 12일의 일기


2018년 12월에 적었던 일기를 발견했다. 그리고 아래는 그 일기의 일부 내용이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나는 무엇을 잘하는가/ 나의 전문성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임팩트를 가지고 있는가

나의 가능성은 어디까지 인가

나는 어떤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가

나는 어떤 사람과 함께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싶은가


나는 일이 취미인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일만 하고 싶다는 말 보단,  일이 아닌 시간에 내가 하는 공부와 취미도 결국은 일을 잘할 수 있는 성장의 동력이 되어, 일과 내 일상이 자연스럽게 한 흐름이 되길 원한다는 말이다.


첫 회사에 입사 후 3주간 재택 근무를 하며 느낀 후기이다.

디지털 노마드, 적어도 이게 가능하려면 서로의 일에 대해 투명해야하며 소통이 끊임없이 이루어져야한다

내 시간에 유연성을 스스로 관리하는만큼, 일의 우선순위를 잘 안배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옆에서 하나하나 챙겨줄 수 없기에 스스로 공부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지금의 산업과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야한다. 자기주도적으로 민첩하게 일을 할 수 있어야하며 궁금한점이 있을땐 물어보기 이전에 답을 찾기 위해 다양한 채널을 활용할 수 있어야한다


때로는 힘든 상황이 온다.

서로의 동기부여와 열정의 수준이 같지 않아 지칠때도 있고 의욕이 사라지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나는 참 어렸다. 제일 중요한 건 나 자신인데 - 타인을 신경쓰기 이전에, 내 뜻대로 되지 않는 환경에 휘둘리기 이전에 내 일에만 몰두해 내가 맡은 바를 그 이상으로 보여주면되는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


이럴 때일수록, 회사에 불만을 토로하기 이전에 역으로 실력을 보여주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사람이 되어야한다는 걸 명확히 느끼는 요즘이다.

한국팀의 규모가 크지 않다보니, 구조상 부족한게 많은 팀이다. 회사에 요구하고 싶은 것도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회사에 요구하기 이전에, 회사에 제안하는 사람이 되어야한다는 조언에 공감한다. 내가 이만큼 해오면, 나한테 이만큼 해주는걸 보장해줘. 이렇게 말이다. 모든 이들이 불만만 가질때, 이렇게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더 큰 비즈니스의 판을 만들 수 있다.


"내 생각과 다르니, 이 기준은 틀렸어" 라고 주장하기 보단, 기존의 틀과 내가 생각하는 creativity의 접점을 찾아보는 것도 중요했다. 기존의 틀이 존재한다는건, 그 역시 분명 다른 장점이 있으니 계속 존재하고 유지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모든건 설득의 연속이었다. 기존의 틀과는 다른 나의 생각이, 다른 이들도 인정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사람이 진정 멋진 사람이 되는 거였다.


내가 회사를 선택한 기준은 두 가지였다.
1) 사회에 어떤 가치를 만들고 싶은가 2) 나의 성장을 진심으로 기대하는 좋은 리더가 있는가.
지금 중요한건, 일을 하는 이유를 명확히 파악하고 가치를 만드는 것, 늘 이 초심을 잃지 말자.


Kelly님이 오신 이후에 회사에 과연 아무 영향도 없었을까요?

아니에요. 같이 으쌰으쌰하게 만드는 열정덕분에 우리도 더 열심히 하게 되어요

그러니 우리 더 힘을 냅시다! 이 날 하루, 나를 더 힘내게 해주었던 한 마디였다.



Market + er : 시장을 두루 읽을 수 있는 사람
- 2019년 4월 19일의 일기 -


마케팅과 세일즈는 동떨어진 일이 아닙니다. 결국은 시장을 잘 볼 수 있는 사람이 세일즈도 잘 할 수 있는 거니까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마케터, 이 마케터에 대한 리더분의 정의가 굉장히 명쾌했다


Market 시장과 사람을 뜻하는 er : 시장의 flow를 잘 이해하고 캐치해낼 수 있는 사람, 즉 그 변화를 잘 캐치해내는 sense를 가진 사람


그리고 리더님은 내가 처음 회사에 들어온 날 부터, 내가 그런 사람이 되길 원하셨다. 시장을 잘 읽을 수 있는 Sales person!


외국계회사 또는 스타트업 VS 한국의 대기업, 차이가 뭘까요?

프레임의 차이입니다. 구조의 차이이고 일의 방식의 차이이자 본인이 무엇에 더 가치를 갖고 있느냐의 차이입니다.


한마디로 시장 중심 vs 조직 중심이지요.

조직 중심이 되면 role을 정확히 define하는게 중요하죠. 안 그러면, 나는 세일즈를 하는 사람인데, 또는 마케팅을 하는 사람인데 왜 다른 영역의 일도 담당하는거지? 혼란을 갖게 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시장 중심의 방식은, 어떻게 하면 빠른 시간 내에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가 중요해집니다.

그 사람의 기본적인 role에 정의가 된 일은 아니라하더라도,  그 사람이 다른 분야에서 뛰어난 센스를 갖고 있다면 빨리 그 분야 일도 같이 뛰어들어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잖아요? 동시에 우리처럼 자원이 한정적이라면, 한적정인 자원 내에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도 굉장히 중요하고요.


그럼 지금 우리의 환경은 어떤 환경인가요?

조직 중심인가요? 아니죠. 시장 중심이에요. 외국 회사에서 인력은 한정적이잖아요. 그러니 시장에 더 빠른 가치를 전할 수 있다면 우리는 누구든,  그 일을 더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다른 일에도 적응할 수 있어야합니다. 끊임없이 고민해보세요. 나의 능력이 어떻게 시장의 새로운 value 창출로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요


간절해졌다. 단순히 조직안에서의 작은 일원이 아닌, 대체될 수 없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아직은 확실히 내가 어떤 면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는지 증명할 순 없지만,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potential이 보이는 스킬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개발하여 대체될 수 없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내가 자리를 비웠을때, 그 일은 나만이 할 수 있기에 나를 찾게될 수 있도록.


잘 하고 싶은 것 vs 잘 하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잘하는게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했다. 잘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은 확실히 달랐다. 지난 날의 나를 돌아보았다. 나는 관심있는 테크 분야가 있었다. 나는 그 분야가 재밌었다. 그러나 매일 부족함을 느꼈고 그 부족함은 나에 대한 자책으로 이어졌다. 반복되는 자책이 반성의 연속이라 생각했고 처음에는 그런 마음가짐이 긍정적인 행동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똑똑하고 멋진 사람들이 모여있던 분야이기에 나도 단순히 그 집단의 일원이 되고 싶었단걸. 그러나 냉정하게 보면, 나는 잘하고 싶었던거지, 그 분야에서 뛰어난 스킬을 가진 사람은 아니었던거다. 시간이 걸렸다 이를 파악하기까지는.


그럼 나는 무엇을 잘하는가?

여기서부턴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잘한다고 하는 건 나 스스로만이 느껴서 인정받을 수 있는게 아니다. 내가 증명해보이고 사회가 인정해줘야한다. 그걸 알기 위해선 끊임없이 제 3자로부터의 피드백을 듣는게 중요하다


우선 내가 생각했을 때 나에게는 이 정도가 기본적인 능력이 있다.

1. 커뮤니케이션 능력/ 스토리텔링 능력

2. 일에 우선순위를 정해 문제를 민첩하게 접근하는 능력

(결국은 애자일적인 접근방식이자 정보력과 실행력이다)

3. 커뮤니티를 관리하는 능력

4.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획하는 능력


첫번째, 스토리텔링 능력이란, 자꾸 읽고 싶은 스토리와 흐름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다.

최종적으로는 나라는 사람이 꺼내는 화두에 있어서는 항상 읽고 싶거나 듣고 싶은 이야기라는 인식을 줄 수 있어야한다. 이를 위해 나는 다음과 같은 능력을 추가적으로 개발해야한다. 1) 말과 글, 어떤 형식에서든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명확히 전달하는 능력 2) 상대에게 동기부여를 줄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하는 능력

이를 바탕으로 시장에 던질 매력적인 문장을 구성하는 능력을 길러야한다. 어떤 문장으로 시장에 이 프로덕트와 서비스를 던졌을때,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수 있는지 매일이 고민하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두번째, 문제를 빠르게 인지하고 해결하는 능력

그러나 문제 인지와 어떻게 전달하는가는 확연히 다른 문제이다. 전자에서는 내가 강점을 보여도 아직 후자인 전달력 부분에서는 많은 부족함을 느낀다. 예시는 한 미팅에 참여하고 나서 내가 느낀 점이다.


현 문제점을 인지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관련 담당자를 만나는 것, 그것 보다 더 중요한건
1) 이 사람들의 고민은 무엇이고 2) 어떻게 우리가 협력할 수 있으며 3) 그 협력을  통해 우리는 어떻게 value를 만들 수 있고,  4) 그 협업을 통해 어떻게 장기적인 매출로 이어나갈 수 있을지 ( 매출의 단발성 vs 매출 확대가 가능한 사업으로 만들어 지속적인 생태를 이어가게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일이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1) 어떤 단계가 필요하고 2) 각 구성 단계에서 어떤 고민들이 필요하며, 3) 각 단계에선 어떤 확인과 자료가 필요하고, 4) 어떤 구성원이 필요하고 담당자에게 어떻게 요청해야하는지를 명확히 인지하는 일이 중요했다.


또한 현재 우리의 현황을 인지하는 것도 중요했다.
 1) 우리의 약점은 무엇인지 2) 그럼 그 약점을 커버할 수 있는 어떤 benefit을 고객에게 줄 수 있는지- 그 협력이 장기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어떤 식의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는지,  어떤 당위성을 가지고 윗 분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를 알아야했다.

이제 문제를 인지했으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일련의 프로세스가 진행되어야 하는지를 파악하고 실행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단순히 아이디어를 제안하는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결국은 실행하는 일에 목표 달성의 여부가 결정된다.


그외에도, 다음과 같은 능력들이 내게는 필요하다

1) 인내, 한 사람의 사이클을 이해하고 그 사람이 온전히 프로젝트를 끝내고 크레딧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기다리고 지지해주는 능력

2) 꼼꼼하게 챙기고 준비하는 능력, 나아가 단순 반복 업무는 빠르게 적응하려 처리하는 능력

3) 모르는 것을 빠르게 인정하고 배우려는 능력

4) 시간 관리 능력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매력있는 사람이 되는 일이다. 옆에서 같이 일하고싶은 사람이 되어야한다. 시장의 가치를 만들만한, 그래서 어디서든 데려가고 싶은 사람이 되어야한다. 작은 회사든 큰 회사든 지금 나에게 중요한 것은 회사의 브랜드보다 나의 실력을 인정받는 일이다.


나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교육을 아끼지 마세요. 그 교육에 들인 돈의 10배를 연봉으로 올리면됩니다

대기업에서는 물가상승률에 따라 내 몸값이 올라가지만, 시장 중심의 회사에서는 냉정합니다. 내가 정말 시장의 밸류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면 그 가치만큼 몸값을 인정해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만년 나의 컴포트 존 안에서만 일을 하겠죠.


 마지막 리더님의 말씀을 끝으로- 30살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5년 후의 나는 어떤 일을 하며 어떤 시장의 가치를 만들고 있을까?


미팅이 끝나면 내가 제일먼저 하는 일
2019년 4월 22일 일기

외국계 회사의 신입사원은 팀의 막내라기 보다는, 입사하자마자 담당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참여해야하는 미팅들이 많다. 모든 외부 미팅들이 여전히 어색한 1개월차 신입사원이지만, 나는 모든 미팅이 끝나면 혼자만의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다. 1)미팅이 시사하는 바, 2) 그래서 우리 비즈니스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3) 우리 비즈니스와 연결이 되었을 때, 우리는 어떤 value를 만들어낼 수 있는 지 등,


그 과정에서 내가 파악한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일을 진행할 타이밍을 명확히 파악하는 일이었다.

미팅이나 협상에서는 모든 것을 한번에 오픈하는 일이 절대 잘 하는일이 아니다. 타이밍을 적절히 인식하고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의 정보만 보여주는 것. 그렇게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것이 중요했다.


하루는 퇴근 길에 리더님이 해주신 말씀이셨다.

Kelly님 졸업도 하기 직전에 회사에 조인하여 일을 시작했다는 자체에 굉장히 큰 의미가 있어요

2019년에 Kelly님이 조인하여 이제 회사의 역사는 만들어지는 겁니다. 어떤 역사가 만들어질까요?

미래에 누군가 Kelly님에게 Kelly님의 커리어에 대해 묻는다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요?

한국 시장에 이제 들어오는 작은 팀에서 이렇게 큰 변화를 이뤄냈어. 생각만으로도 멋지지 않나요?

대기업에서 경험할 초반 6개월 대신 Kelly님은 오직 시장의 가치만을 위한 일들을 할 수 있을 거에요.

제일 중요한건 Self management와 Transparency입니다. 이 사람이 어디있어도 일을 잘 하고 있을 거란

믿음을 주는 것- 그게 결국은 자율과 연결되겠네요


나의 미래는 어떻게 흘러갈까? 내가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내가 꿈꾸는 미래에 대해 책임질 수 있도록. 내가 만들어갈 가치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첫 행사 기획을 마치고
- 2019년 4월 29일 일기-



첫 행사 기획을 마친 날이었다. 주도적으로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결시켰을 때의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나의 기획을 끝마치는것만큼 소중한 경험이 또 있을까?


집에 오는 길, 끊임없이 그 날의 행사를 되돌아보았다.

1) 오늘 행사가 어땠지 2) 어떤 의미를 갖지 3) 이후에 고객들에게는 어떻게 다가가야하지 4) 결론적으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지, 끊임없이 질문을 꺼냈던 하루였다.


우리는 오늘 시장에 매세지를 던졌다. Market +  ing

끊임없이 시장에 우리의 메세지를 던져서 우리의 브랜드를 알리는 일, 그것만으로도 오늘의 행사는 의미있는 걸음이었을 것이다. 시장의 가치를 만드는 일, 한국 시장을 넓히는 일 나도 이제 그 목표에 함께 걷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리더님의 한 마디가 생각난다.

많은 대학생들이 그렇게 대학생활 동안 많은 경험을 하고 공부를 하지만 사회초년생이 되어 사회로 나오면

모든걸 리셋하는 것 같아요. 마치 나는 아무것도 아니고 잘하는 것도 없고 그래서 회사에 처음 입사하면, 모든걸 새로 배워야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 그런데 아니거든요. 저는 사람의 지성을 믿어요. 그때의 경험이 있었기에 새로운 일을 시작했을때  빠르게 적응하고 배운다고 생각하거든요. Kelly님도 마찬가지고요


빠르게 배워 큰 틀을 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일
2019년 5월 23일 일기

요즘 일 어때요? 힘든걸 묻는게 아니에요. 이정도 힘든건 사실 언제든 있을 수 있어요. 대신 많이많이 해서 빨리

빨리 배우는게 중요해요. 내가 이걸 마쳐보니 이제 이정도는 혼자서도 할 수 있겠구나, 이걸 매번 배우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Kelly님, 불평 잘 안하는 거 알아요. 그래도 혹시 일이 힘들다고 생각한다면 힘들다는 감정에 몰두하지 말고, 그것보단 많은 일을 빨리 배워서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큰 틀을 볼 수 있는 힘을 길렀음 좋겠어요.


시장의 소리를 직접 듣는 일
2019년 5월 29일 일기

캘리님이 잘하는 점은요. 굉장히 실행력이 좋다는 거에요. Be proactive ! 그걸 딱 몸소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에요. 지금같이 해외에 팀원들이 있고 한국 안에서는 작은 팀인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능력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건 원래 뛰어난, 타고난 자질일 확률이 높아요.


하지만 부족한건, 어떤 구조 안에서 프레임을 가지고 생각하는 능력이 여전히 부족해요. 각 단계별로 명확하게 프레임을 나눠서 우선순위에 맞게 액션을 취하는 것, 그 능력을 기르는게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이제 내가 질문할 차례였다.

외국 회사라면 다 그러겠지만, 저는 해야할 일들에 명확한 가이드가 없는 점이 조금 힘든 것 같아요.

팀원들이 많으면 그 많은 레퍼런스의 모범 프로세스를 보면서, 빠르게 익힐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 당장 저는 혼자서 찾아서 해야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그런 점이 어려운 것 같아요.


음, 그런데 그건 장단점이 있다고 볼 수 있어요. 많은 사람들의 일하는 방식을 보면서 많이 배울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어떤게 맞는지 명확히 보지 못할 수도 있거든요.  함께 일하는 사람이 지금 당장 많지 않아서 참고할 수 있는 영역이 적은 걸 아쉬워하지 말아요. Kelly님은 대신 매일 이렇게 직접 미팅을 나가고, 이 생태계 속의 player들을 직접 만나며 시장의 소리를 직접 듣고 있잖아요. 이건 주니어로서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이에요.


지금 당장 옆에 레퍼런스를 보여줄, 매니저급의 사람들이 많이 없음에 아쉬워하기보다는, 바로 우리 앞에 있는 시장의 이야기에 더 귀기울여보세요. 이분들은 직접 이 생태계를 operation하며 겪는 어려움과 이야기를 Kelly님께 전하고 있잖아요. 여기에 집중해서 어떻게 시장에 value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집중해보세요

확실한건, 지금처럼 일을 하다보면, 빠르게 성장할거에요. End to End로 무언갈 만들어내고 성취하는 경험을 여러 번 가지다보면, 일을 해내는 속도도 더 빨라질거에요. 제일 중요한건 시장에 만들어내는 가치에요. 그것만을 생각해요


작은 팀에서 리더님을 옆에서 보고, 일하는 이 기회를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까? 긍정적으로 여러 면을 생각해보기로 했다. 우선 리더님이 표현하시는 언어, 사용하시는 어휘, 상황에 대처하는 생각과 행동의 프레임, 이런 건 옆에서 직접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점, 이건 반드시 체득해야한다. 그렇게 빠르게 적응해나가면서, 이 조직의 비즈니스를 빠르게 이해하여 궁극적으로는 리더님이 곁에 없어도, 혼자서도 그 프레임을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어야한다. 더 많이 노력하자


무역 , 수출, 커머스, CBT, 그리고 핀테크 : 요즘 핫하다는 키워드가 모두 지금 하는 일에 해당되니, 어쩌면 복받은 사람일지도 모른다.

외국계 회사 BD의 두 달차 회고 : 내게 부족한 점
-2019년 5월 30일 일기-

1. 정보의 본질과 효용을 사업 관점에서 더 고민하여, 단순히 생각을 넘어 우리가 취할 행동 도출하는 수준으로 발전 필요

2. 협상 과정에서 상대가 무엇을 원할지,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줄지를 더 고민하는 관점이 필요


3. 우리의 핵심 강점을 잘 포장하여 전달하는 역량 준비 필요.

- 구체적으로 생가해보면, 아직 나의 PPT/Word 문서 작성 역량은 대학교 팀플 수준에 머물러있다

- 단순 나열식 문서 작성보다는 강점 중심으로 전략적인 발언을 전달하는 습관이 필요할 것 같다


4. 사업 협력의 구조, 신규 협력 모델의 발굴하기위해서는 P&L (Profit and Loss 이익과 손실), 사업 수익성 판단 하는 역량이 필요

- 즉, 단순히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것을 넘어, 숫자를 계산하고, 회계 역량 학습을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5. 우선순위 설정의 중요성을 학습하고 체득할 필요가 있으며 각각의 실행에 수반되는 비용 계산 체득 필요

- 아직은 해야하는 많은 일 중에서 어떤 일을 먼저 해야하는지 파악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각 실행을 하기 위해서 드는 비용과 그 비용을 들여 실행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상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6. 필요한 데이터를 정의 하는 능력, 가설을 설정하는 역량, 나아가 데이터 해석 역량, 이를 가설에 대입하여 의미 도출하는 역량 학습 필요

- 어떤 일을 계획할때는, 그 상황이 어떻게 이어질지 가설을 설정하고, 그 과정에 있어 어떤 데이터가 필요한지,  데이터가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지, 의미를 도출하는 능력이 필요하지만 여전히 나는 부족하다.


나아가, 최근에 만났던, 존경하는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이 생각이 났다. 소비를 함에 있어서도, 여유롭게 관리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말씀. 돈을 잘 관리하면서도 여유롭게 소비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조언이었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때론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공간에서 좋은 문화를 나누며 좋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사람. 그런 여유에서부터,나라는 사람의 매력이 더 커질 수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멋진 어른이 되는 길은 끝이 없구나 -


그러나 제일 중요한 건, 이런 좋은 말씀과 행동이 일치해야함을. 진심으로 즐거운 안녕을 응원할 수 있는-

주니어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리더를 만나, 진심으로 응원 받을 수 있을 때, 나은 성장이 이어질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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