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어느해부터인가 우리 부부는 추억돌아보기 여행을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우리는 2001년에 과씨씨로 만나 7년을 연애하고 2008년에 결혼을 했는데
그 여름 신혼여행이라고 떠난 28박 29일 유럽배낭여행주 두번째 나라에서 가진 모든걸 소매치기 당한 그 어려운 일을 해낸 부부되시겠다. 그렇게 엄청난 사건을 선물해준 유럽 언저리에 이렇게 살게 될 줄이야. 생각할 수록 신묘막측하다.
신행 7일째 되던날, 파리에서 바르셀로나로 이동했고 숙소에 짐 잘 풀었다가 잠자코 있을것이지 괜히 그 피곤한중에 유레일 개시한다고 여권에 돈에. 유레일패스까지 다 들고 나와 가고 싶었던 식당에 갔는데 시에스타에 걸려 잠시 한시간 동네 구경하다가 탈탈 털린. 우리! 5년전인가 코로나 시작전 두 아이들을 다 데리고 바르셀로나에 갔다. 그리고 그 도둑맞은 길을 찾았고, 그 식당을 찾았다. 아이들에게 그날의 사건을 말하며 허허 웃음이 나왔다. 추억이 되었다. 요 녀석들 때문인지 그 추억이 잿빛이 아니었다. 신기했다.
그렇게 빈털털이가 되었던 우리는 임시여권을 받으러 마드리드로 갔고 그 마드리드는 이번 4월에 가려고 아이들과 티켓팅을 마쳤다. 마드리드에서 우리는 밀라노로 갔었다. 돈도 카드도 아무것도 없던 우리는 가족의 지인, 인맥을 탈탈 털어 밀라노에서 유학주이던 희정언니라는 분을 찾으러 가서 그 언니네 단칸방에 이틀을 머물며 돈을 전해 받고 (유로인출) 여행을 이어갈 수 있었는데 그 밀라노를 이번 크리스마스에 아이들과 다녀왔다. 무슨정신에 봤었는지 모르겠었던 그 두오모앞에 아이들을 세워 사진을 찍고 있자니 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추억이 되었다. 나름 뽀사시한 느낌마저 느껴지는 그런 추억이 되어 있었다.
그시절 유레일 패스를 개시하고 싶었던건 니스에 해변을 가고 싶어서였다. 그 해변에서 유러피안처럼 해수욕을 하고 싶었던 우리의 야무진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었는데 지난 여름 나는 또 나보다 더 커버린 두 아이들과 그 니스해변에서 깔깔 거리며 해수욕을 했다. 그시절 꿈같은 상상이 이시절 또다른 추억으로 채색되었다.
과거와 현재가 이렇게 만나고 미래였던 그 시간이 과거가 되었다.
둘이었던 우리가 넷이되었고
눈물이 웃음이 되었다.
세월이 그렇다.
어쩌다 추억여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