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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하나 : 커피

식문화와 디저트 문화만 잘 들여다봐도 그 나라의 특징을 알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만큼 중요한 분야다.

한국의 대표되는 음료는 뭐가 있지? 식혜, 수정과 등의 전통음료도 있지만 한국화 된 칠@사이다와 밀@스가 먼저 떠오르는건 어쩔 수 없는 나의 생각의 흐름.

먼저 적어보자면 헝가리의 대표 음료는 레몬에이드라고 할 수 있겠다.

음료와 관련해서도 적어보고 싶은게 많은데 일단 오늘은 생각난김에 일단 커피에 대해서!

유럽의 커피의 가장 큰 특징은 다들 알다시피 아메리카노(물이 가득한 연한 커피)가 드물다는 것이다. 없는 정도가 아니라 그런거 왜마시냐?라는 눈빛으로 쳐다봐주시는 정도라고 하면 더 맞겠다. 그리고 특히 우리가 그렇게 싸랑하는 '아아'를 주문하면  정말 그게 커피냐? 라는 표정으로 바라볼 때도 있다 .

나도 여기 온 첫달, 어학원에 있는 작은카페에서 아메리카노를 먹고 싶었지만 그런 메뉴가 없다는 것을 알고 선생님께 여쭤봤더니 'hosszu(긴) cáve(커피)'를 시키면 된다고 친절히 알려주시길래 가서 더듬거리며 시켰더니 이것은 커피기계에서 한번더 물을 조금더 길~게 내려주는 커피였다 . 그리서 긴~~커피 ㅎㅎㅎ , 그래봐야 작은 커피잔 반까지도 안찬다. 내 마음에도 안찬다. 그래서 그 다음에는 뜨거운 물을 더 주세요. 라고 방긋 웃으며 부탁했더니 차 코너에서  한잔 따라주는 친절한 점원이 있는가하면 뜨거운 물도 돈을 내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각양각색이었다.

그나마 부다페스트에도 요새들어 아주 많이 빠른속도로 개장하고 있는 스타@스와 코스@커피의 경우 아아는 물론 아라 까지 가능해지고 있어서 이들이 어이없이 생각하는 커피가 대중화되고 지만 타협되지 않는 경계는 여전하다.

제일 황당했던 경험으로는 맥도@드였다. 맥도@드 정도라면 맥카@ 정도라면 내가 원하는 아메리카노.. 그것도 이 더운 여름에 나를 위한 아아를 줄꺼야 하는 마음으로 긴긴 줄을 섰다가 조심스럽게 아아를 주문했더니 친절해 보이는 직원은  적잖이 당황하더니 잠시 고민끝에 에스프레소 한잔과 종이컵에 가득 담은 한컵의 얼음을 주며 정말이지 본인의 서비스에 매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었다. 아....내가 잘 못했다...미안해


그리고나서 보니 여기 사람들은 우유커피를 즐기고 ,  길게 내린 커피도 가능하면 설탕과 우유와 함께 먹는 이 나름의 커피문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분명히 블랙커피를 주문했어도 커피를 주기 전에 우유와 설탕을 넣을거냐고 재차 묻는 경우도 많다. 이탈리아 사람들만큼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것 같지는 않지만 아메리카보다는 훨씬 더 익숙하다. 그리고 과일차도 즐기고 홍차도 많이 먹는다. 아이들 학교 급식메뉴에도 커피와 홍차가 있을 정도이다. 이곳 문화에 적응해갈수록 나 역시 우유 커피가 맛있어지고 아아를 즐기는 횟수가 줄어들고 있다.이제  한 여름에도 따뜻한 커피를 즐기고 jégeskáve(얼음커피)라는  커피는 얼음이 아니라 아이스크림이 얹어져 있어 긴 숟가락이 꼭 필요한  이 곳 커피문화가 낯설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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