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교육/예술치유 현장이야기
치매예방센터 음악치료프로그램에 참여하시는 70대 이상의 어르신수강생들은 종종 죽음과 관련한 농담을 '웃기는 이야기' 해준답시며 해주신다. 나는 그 말을 몇년째 들어도 적응이 되지 않고, 죽는다는 단어 자체가 거북한데, 어르신들은 그 죽음을 희화화하거나 웃음의 코드로 이야기한다.
최근에 들은 웃픈 이야기는 예컨데 이런 식이다.
"앞집 누가 번개 맞고 죽었는데, 엄청 해맑게 웃으면서 죽었대. 이유가 뭔지 알아? 번개 터진걸 사진 후레시 터진 줄 알고 김치-하면서 웃으면서 죽은거야" 라던지.
죽음이 가까이 다가오면, 나도 그 죽음을 조금이라도 덜 편히 받아들이기 위해서라도 자꾸 죽음을 농담으로, 우스갯소리로 하게 될까. 죽음이 다가왔을 때, 죽음을 조금 덜 두렵게 맞이하기 위해서라도 그렇게 하게 될까.
그런 생각을 하니, 문득 짠하게 느껴지기도 하다. 그들의 Well-dying을 위한 정신력과, 노년을 또 다른 청춘의 삶으로 즐기는 그들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