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하얀 꽃 무리
마구 뒤흔들고 내려 온 바람
거리 위로 고속주행 중인 곳에
하얀 파도 머리에 얹은 노인이
조용히 시간 위에 멈춰 섰다
붉어진 눈시울에
떨리는 손은
맺힌 그리움을 더듬는다.
'아가 ~~'
내 '반려 견'은 시간을 비껴 바라본다.
낯선 만남 앞에서
꼭 닮은 '반려 견'을 하늘로 보내고
지금도 그립고 그리워서
바람따라 나온 걸음 끝에
떠난 아가를 만났네
한참을 사무친 그리움에 풍덩 잠겨
하늘을 휘돌고 내려 와서
기쁨의 눈물 적시며 걸어가신
-우리 아가 오늘 예쁜 짓 했어-
강아지 무리들 산책하는 거리
그 풍경 위로 꽃 이파리 우수수 날리는
봄날 오후
-박찬현-
18. 4. 11. 수
※photographer by 허봉무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