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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현 Apr 15. 2018

봄날 오후

[봄날 오후]


가로수 하얀 꽃 무리

마구 뒤흔들고 내려 온 바람

거리 위로 고속주행 중인 곳에

하얀 파도 머리에 얹은 노인이

조용히 시간 위에 멈춰 섰다


붉어진 눈시울에

떨리는 손은

맺힌  그리움을 더듬는다.

'아가 ~~'


'반려 '시간을 비껴 바라본다.

낯선 만남 앞에서


꼭 닮은 '반려 '을 하늘로 보내고

지금도 그립고 그리워서

바람따라 나온 걸음 끝에

떠난 아가를 만났네


한참을 사무친 그리움에 풍덩 잠겨

하늘을 휘돌고 내려 와서

기쁨의 눈물 적시며 걸어가신


-우리 아가 오늘 예쁜 짓 했어-


강아지 무리들 산책하는 거리

그 풍경 위로 꽃 이파리 우수수 날리는

봄날 오후


-박찬현-


18. 4. 11. 수


※photographer  by  허봉무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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