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야기
붉은 꽈리 문 질 리 놓은 숲에
이어폰 잭을 꽂아놓고
귀속으로 흘러드는 자연의 하울링
꿈같은 연두색 들녘 가로질러
표피를 달구던 태양의 바다 지나
쪽빛 하늘이고 일렁이는 숲
키 큰 나무들 격랑의 바람을 막고
그들 아래 나지막이 살아가는
작은 나무와 풀잎들
붉은 등 이산 저산 걸리듯
차근차근 거리는
따뜻한 이야기가 파도를 타며
귓속 달팽이관으로 전율하는
그들의 사계절 담소는 사랑
어디 그것뿐이랴
한 계절 피었다 지고 마는 꽃송이도
해맑은 이해를 머금은 생명
인간사 고뇌를 헹궈내는
숲 속 이야기들 이어폰을 타고
지질 거리느니
-박찬현-
2018.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