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현-
한 해의 마지막 일간을 찍은
표정 무거운 달력 한 장
마지막 잎새가 되어
시간의 바람에 팔랑이고 있다.
피고 지는 인생의 날들과
희노애락 점묘화로 찍힌
사계절 안에
우리가 사랑이라 명명한
참 마음은 얼마나 피었을까?
나누고 베풀고 안아 주며
사랑의 조각을 꿰어 퀼트한 진실은
그 명분을 다하고 있을까,
한 해의 잎새를 보낼 시간 앞에서
지나 온 행보를 성찰해 보는 마음은
내일이라는 희망을 위해
부끄럽지 않을 오늘의 양심을 정돈하는
시간이다.
한 해의 마지막 달을 지나가며,
2016. 12. 2.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