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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현 Dec 02. 2016

12월

12월

-박찬현-


한 해의 마지막 일간을 찍은

표정 무거운 달력 한 장


마지막 잎새가 되어

시간의 바람에 팔랑이고 있다.


피고 지는 인생의 날들과

희노애락 점묘화로 찍힌

사계절 안에

우리가 사랑이라 명명한

참 마음은 얼마나 피었을까?


나누고 베풀고 안아 주며

사랑의 조각을 꿰어 퀼트한 진실은

그 명분을 다하고 있을까,


한 해의 잎새를 보낼 시간 앞에서

지나 온 행보를 성찰해 보는 마음은

내일이라는 희망을 위해

부끄럽지 않을 오늘의 양심을 정돈하는

시간이다.


한 해의 마지막 달을 지나가며,


2016. 12. 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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