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의 낙관

하루의 일상을 시작하며

by 박찬현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에게 던져 준 금언서는 심심찮게 차고 넘친다.

나이의 커트라인 저마다 다른 색감으로 와 닿는 금언서, 또는 윤리적인 덕목의 글들은 나이테의 층간을 옮겨 앉을 때마다 분명 이해와 공감은 차이가 날 것이다.

이에 이러한 금쪽 같은 글들을 교양상식의 액센트를 더하기 위해 사용하기도 하고, 더러는 남용도 서슴치 않는 사례가 허다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좋은 글귀들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점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물색 없이 마구잡이로 남용되는 점을 그저 옳거나 바르게 보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금언의 귀절이나 좋은 글귀들은 기실 자신 스스로가 살을 벗겨내는 아리고 피나는 경로를 통과하지 않은 이상 그 귀한 글들은 힘주어서 쓸만한 일종의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과 마음으로는 분명 이해하고 행동으로 옮겨서 살아갈 수 있을 법하나 아마도 대다수는 행동으로 옮겨서 완전한 자신의 습관내지 생활에 능숙하게 활용하지는 못 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주 쉬운 일례로, 명절에 주고받은 덕담도 입으로는 쉽게 인사사치례로 말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뱉은 말대로 단 하루라도 온전하게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는 드물 것이다.


한 발짝 옮겨서 종교 안에서 그 좋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또 함께 나누는 평화의 인사 뒤에 연결 되는 마음의 안과 밖은 사뭇 다르다. 교회의 문밖을 벗어나고 사찰을 벗어나서는 일상의 눈 앞에 들어 오는 매사가 자신 위주로 급변하는 것이 인간의 한계이다.

해서 금언서니 좋은 글들이니 하는 지혜로운 현인들의 글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글들이다.

인간이 쉽게 잊고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그러한 처방전이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루의 시작은 지평선 너머에서 어두컴컴한 하늘을 붉게 물들이면서 너무나 장엄한 위용으로 동녘 하늘을 검붉은 태양이 새날의 시작을 윤허하며 낙관을 꾸욱 찍으면서 일상의 시간을 열어 간다.


대체적으로 그 시간은 조용하며 대지를 밟고 움직이는 이들은 살아가는 일이 무겁거나 어려운 일들의 고리나 매듭을 풀어가듯 지구의 자전 위에 존립한다고 생각한다.


거리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이들 역시 무거운 마음으로 종아리 풀린 맥없는 디딤을 옮기듯이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시작은 그렇듯 모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의견들을 품고서 빗장을 여는 것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의 복잡한 움직임은 군데군데 큰 무리들이 밀려가고 밀려서 온다.

살아있으므로 군중의 무리 속에서 일상이 전개되는 모습을 보면 그 역시 시각에는 선연히 보이지 않지만 삶의 전쟁터를 나가는 흡사 전투사들 모습이나 다를 바가 없다.


매양 같은 날을 살아가고 전쟁터를 나가고 귀가하는 시간 속에서 자신을 사랑하듯 공간이 좁은 곳의 선 타인을 위해 특별히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배려들이 습관처럼 늘어가는 것은, 저마다 모두 몸으로 느끼고 깨달아가는 시간들이기에 자신이 좋으면 남들에게도 좋은 일을 적용하게 되고, 자신이 불편하게 느낀 일이라면 분명 남들도 같은 느낌이란 것을 서서히 알아가는 현재 진행형의 삶을 피부로 느낀 후의 뒤안길에서 혹 마주하게 될 금언서는 분명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는 일이 될 것이다.


이렇듯 살아가면서 느끼고 깨닫고 한 일들이 소위 지식인들이 수려하게 문장을 쓰거나 강연을 하지 않아도

사람이 살아가는 층간을 조성해 가는 것이다.


일출의 붉은 태양이 동녘 하늘에 꾸욱 낙관을 찍으면

세상사 시작은 '서로 부데끼며 서로들 사이에서 자신을

만들어 가는 것이 현대 금언집이다.'라고 굳이 설명을 늘어 놓는 것은,

절대 자신 스스로 고통이나 시련을 직접 겪지 않은 이상 남이 남겨 놓은 유려하고 수려한 언어는 장식품에 불과하기에 삼가 배려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소견이다.


금요일의 일출의 낙관을 기다리면서,



[새벽 앞에선 시간]

-박찬현-


시련이 굽이쳐 밀려와도

용기를 잃지 않고 일어 서게 하소서


잠시 평화를 누리는 시간

교만을 입고 마냥 헐궈워지지 않게 하소서


삶의 나날에 시련의 시간이 많고

평화로운 시간이 적어도

항상 감사하게 하소서


살아가는 동안

어제는 오늘이 벗은 죄의 허물임을

늘 깨닫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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