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곳 너머에

포토그라피: 허봉무. 채송화

보이는 곳 너머에

-박찬현-

흙냄새 가까이 웅크리고 앉은 곳

조그만 노을이 피어난 무리들

어른이 되면서 성큼성큼 지나친

화단 가장자리 노을 물결

지금 내 서랍 속에 접어 둔

유년의 통증이 붉게 부어 올랐다

하염없이 사무치던 정 무더기

볼거리가 되었을 줄이야

실낱같은 세월의 바람을

붉은 상처에 바른다.

2017. 8. 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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