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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슬킴 Feb 13. 2021

클럽하우스가 뭔데

__ 이미 너무 넘쳐흘러




시끌시끌, 클럽하우스 이야기. 아는 오라버니가 초대를 하여 들어가 봤다. 몇 개의 방에 들어가 귀를 기울였다. 내가 모르는 이야기를 하면 뭔 소린지 모르겠고, 내가 아는 이야기를 하면 그런가 보다 한다. 라이브로 누군가와 토론할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 같다. 평소 궁금했던 이들의 대화를 들을 수 있다는 건 재미있는 일이다.



그러나 나는 즐겨 듣는 팟캐스트를 듣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어느 날은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시간도 없다. 책 두쪽 읽지도 못하고 그냥 넘기는 날도 많다. 그런 내가 무슨 클럽하우스야. 들어가 보니 대충 뭐하는지는 알겠는데 내 능력 밖의 세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앱 삭제 쉬리릭-


재미나 쓸모가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만 하면 되는 거다. 난 하우스 뮤직이나 들을게요.(썰렁~)






더 많은 것을 알아야만 하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걸까? 나는 그냥 고요하고 싶다. 조용히 앉아서 시를 한편 읽고 싶다. 자기 개발서도 때론 필요하지만 이대로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책이 좋다. 좋아하는 그림책을 한 번 더 읽고 싶다. 내 짝꿍이랑 같이 천천히 걷고 싶다. 셋이서 과자를 먹으면서 영화나 한편 보고 싶다.



더 나은 내가 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돈을 잘 벌고 성공을 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것만이 더 나은 내가 되는 길은 아니다. 바보 같아 보여도 장사꾼처럼 살기는 싫다. 장사꾼을 비하하는 말이 아니다. 장사를 할 때는 장사를 잘해야 한다. 그렇지만 삶의 태도를 장사꾼처럼 취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건 조금 불편하다. 손해를 본다는 느낌을 받으면 내가 바보가 되는 것 같다. 뭐, 그래도 바보가 낫다.



좋으면 하고, 아니면 마는 거다. 본인이 하고 싶으면 하고 아니면 마는 거다. 걷는 게 아무리 좋다고 해도 내가 싫으면 싫은 거다. 책 읽는 건 삶이 풍부해진다고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다. 책 안 읽는다고 세상 사는데 큰 문제는 없다. 클럽하우스 안 해도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다. 더 재미있는 일도 많다. -끝-




(덧)

네. 사실 다 귀찮아요. ㅋㅋ

이미 넘쳐흐르는 정보도 감당이 안돼요.

내 귀에게 쉬는 시간을 주고 싶어요.


더 나은 나 따위 안돼도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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