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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슬킴 Mar 01. 2021

삼색 멀티펜

__ 멀티플레이어가 되고픈 나!


내가 좋아하는 멀티펜을 생각하면 검은색과 빨간색 모나미 볼펜 두 자루를 테이프로 칭칭 감아서 쓰던 아버지 모습이 떠오른다. 시간이 조금 흐르고 두 가지 색이 한 몸으로 된 볼펜이 나왔고 아버지는 더 이상 테이프로 이어 붙인 볼펜을 쓰지 않았다.


웬만한 필기구는 다 좋아하지만 특히 삼색, 사색 볼펜을 좋아한다. 샤프펜까지 같이 들어있는 볼펜을 보면 마음이 든든하다. 손이 큰 내가 잡기에 크게 불편하지 않은 그 오동통한 그립감이 좋다. 각기 다른 색 볼펜을 쓸 때는 색을 바꿔가며 사용할 때 약간 불편함이 있는데 그걸 줄일 수 있다. 다른 색으로 바꿀 때 '딱!-스윽~'하는 그 소리가 개인적으로 듣기 좋다.(도서관, 독서실 사용 금지 ㅎㅎ)


지금 사용하고 있는 사색 볼펜을 2년을 넘게 쓰고 있는데 샤프펜이 들어간 멀티펜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집에 넘쳐나는 볼펜, 펜, 샤프펜, 연필을 생각하며 살까 말까 고민을 했다. 괜한 낭비 말고 집에 있는 펜이나 쓰자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요즘 들어 빽빽한 글씨로 다이어리를 채우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고민하던 멀티펜을 하나 구입하기로 결심했다. 3월부터 직장에 나가게 되었으니 더 꼼꼼하게 스케줄을 메모해야 한다는 괜한 이유 갖다 붙이고 산책을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삼색 멀티펜을 사러 문구점에 들어갔다.


이번에는 몸통 색깔이 고민이다. 어떤 색을 사지? 검정, 파랑은 지루하니 투명한 하양과 주황 중에 한참을 고민했다. 내 손과 어울리는 색이 뭘까 바꿔가며 잡아봤다. 하양도 예뻤지만 앞으로 아이들과 일하게 되니 발랄하게 주황색을 사용하자고 결론지었다. 올해 나의 라이프 컬러랄까? 빨강과 노랑이 만나면 나오는 색! 빨강처럼 너무 화려하거나 강하지 않고, 노랑처럼 너무 밝지도 않은 '산뜻하고 발랄한 주황색'이 올해 나의 색이다!


그렇게 수많은 고민 끝에 구매한 주황색 멀티펜으로 필사를 하고, 다이어리를 채운다. 시간이 지나면 지금처럼 때깔 고운 자태는 아니겠지만 내 손에는 더 익숙해지겠지. "만나서 반갑다! 앞으로 나의 기록을 부탁해."





볼펜 한 자루 사는데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 뭘 그리 고민하냐고? 재미있으니까! :)


검정, 파랑, 빨강 그리고 샤프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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