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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슬킴 Jan 13. 2023

내가 해 줄 수 없는 것들

_ 내가 해볼 수 없던 것들

자식 하나 딸랑 키우면서 참 여러 가지 고민이 많다. 해준 것에 비해 아이는 밝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고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다. 아이와의 삶은 대체적으로 만족스럽지만, 내가 경험하지 못해서 아이도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은 꽤 씁쓸하다.


우리 부모도 가끔은 그랬겠지. 자식 넷을 키우며 먹이고 입히는 것만으로도 벅찼을 부모님, 부모님도 경험한 적이 없기에 우리에게 해줄 수 없던 많은 것들을 생각하면 조금은 안타깝다.


고급 호텔에 가본 적이 없는 나는 아이가 가보고 싶다고 했지만 비용을 떠나서 꺼려진다.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어서일까? 생각만 해도 불편하다. 스키를 배워본 적이 없는 나는 아이가 스키 타러 가고 싶다고 했지만 뭔가 어색하다. 파도를 가르며 서핑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정말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먼 나라 이야기로 느껴진다. 이렇게 적다 보니 결국에는 비용이 가장 큰 걸림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매우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면 새로운 경험이 실패로 남더라도 일단 해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아이와 함께 크고 작은 새로운 경험들을 해나가려 한다. 물론 짝꿍도 함께 말이다. 우선 셋이서 그림을 그려 전시를 하고 싶다. 2023년 말쯤에 셋이서 1년간 그린 그림을 전시해야겠다. 내가 할 수 있는 경험, 내가 해줄 수 있는 것들을 같이 사는 동안에 함께 해야겠다.



* 이제 중학생이 된 희승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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