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_시인놀이

by 슬슬킴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너는 수줍게 얼굴을 내민다

때로는 아주 크게

때로는 아주 밝게


어느새 작아진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말을 걸어온다

하루 동안 쌓인 설움을

궁시렁 궁시렁 너에게 쏟아낸다


무척 보고 싶은 날이었다

너는 구름 뒤에 숨어 나오지 않았다

흘러가는 구름 사이로

잠시 얼굴을 내민 너에게 손짓을 해본다


그래 너도 숨고 싶은 날이 있겠지

너도 너의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하겠지

미안해 내가 너무 내 얘기만 했어

보이지 않았지만 너도 하루를 버텼는데 말이야


이제 내가 들어줄게

너의 이야기를 들어줄게

달아 나에게 말해봐

나도 너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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