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멋대로 해라!

by 슬슬킴

나는 생각보다 식탐이 강하지 않다. 입맛이 단순하다. 물론 어떤 음식이 먹고 싶으면 먹기는 한다. 그 정도 식탐도 없다면 무슨 재미로 살겠는가.


아무튼 그래서인지 예전에 엄마가 해주신 어떤 음식이 엄청 먹고 싶다거나, 어느 여행지에서 먹었던 뭐가 다시 먹고 싶다거나 그런 일은 흔하지 않다. 어떤 여행지에 가면 그것을 꼭 먹어야 한다거나, 맛집 탐방을 위해 어딘가에 가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일은 없다.


나에게 음식은 끼니를 때워주는 것이며 약간의 즐거움이다. 추억의 음식 따위는 나에게 별 의미가 없다.


음식에 대한 호불호가 있을 뿐이다. 나처럼 까다로운 인간이 음식을 대하는 것에 있어서까지 예민했다면 생각만 해도 피곤하다. 식탐이 없다고 해서 아무거나 주워 먹지는 않는다. 미각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후각이 예민하기에 음식을 가리지만, 맛이 없는 음식을 만나면 안 먹으면 그만이다. 그런 걸로 기분이 상하거나 그런 일은 없다. 그 식당을 다시는 안 가면 그만이다.


식탐이 강해서 한 끼를 먹어도 무조건 맛있게 먹어야만 하는 사람들과 내가 다른 것인데, 대충 한 끼를 때우는 걸 보며 한소리 하는 사람들을 보면 왜 저러나 싶다. 내가 책을 조금 읽는다고 해서 전혀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나 많이 읽는 사람에 대해 별 생각이 없다. 많이 읽어? 부지런하네. 아예 안 읽어? 그럴 수도 있지. 내가 술을 끊었다고 해서 즐겨 마시는 사람을 보고 뭐라 하지 않는다. 오히려 부럽기도 하다. 술을 마시든 말든 개인사다. 뭐든 알아서 하는 것이다.


어떤 대상을 어떻게 대하는가. 그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인 것 같다.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_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_ 범죄가 아닌 선에서_ 우리는 그저 나 좋을 대로 선택하고 살아가면 된다. 남의 눈치 따위는 볼 필요가 없다.


“네 멋대로 해라!” 대신 책임을 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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