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작지만 소중한

by 슬슬킴


내겐 선인장에 대한 황당한 사건이 하나 있다. 무려 20년이 훌쩍 넘은 20대 시절, 내가 나에게 선물한 작은 선인장이 하나 있었다. 가격이 7,000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선인장이 전자파를 먹는다나 어쩐다나 그런 소리를 들어서 뚱땡이 티브이 위에 올려두었던 선인장이 1년이 지나니까 작은 꽃을 피웠었다.


자세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그걸 동생이 쳐서 떨어졌고 화분이 깨지며 흙은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 순간 동생은 미안하다는 말도 없었다. 나는 꽤 마음이 상했다. 선인장은 다시 분갈이를 해도 되는 상태였지만 화가 난 나는 그냥 전부 쓸어 담아서 버렸다.


글쎄… 아무리 작은 선인장 하나였다고 해도 본인의 실수로 화분이 깨지고 내가 마음이 상한 게 보였다면 미안하다고 했어야 하는 거 아니었을까? 나라면 화분을 구해서 선인장 분갈이를 해놨을 것 같다. 물론 나도 동생도 어렸으니 지금은 뭐 그러려니~


본인의 감정이나 상황만 중요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상황은 관심이 없는 사람과는 가까워질 수 없다.


삶에 대한 작은 태도, 그게 전반적인 그 사람의 태도라고 본다. 그러하니 나도 작은 태도 하나하나를 스스로 살피면서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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