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여서 다행이다
이곳은 우리 집 컴퓨터방이다. 집에서 노래를 부르는 건 민폐이기에 아들과 함께 드라이브도 할 겸 불사조에게 갔다. 불사조는 우리 자동차 이름이다. 이름하여 <불사조 노래방> 오! 뭔가 느낌 있다. 미러볼을 꽂으니 너무 정신이 없어서 차에선 그냥 노래만 불렀다. 나름 에코가 빵빵해서 노래할 맛이 난다. 희승이는 귀를 막는다. 일단 몇 곡 부르고 출발! 헤이리에 가서 커피를 테이크아웃 했다. 와오. 여전히 카페엔 사람들이 많았다. 신기방기. 난 테이크아웃 할 때도 마음이 불편하던데.....
내가 자주 듣고 부르는 노래들이다. 아오... 다 옛날 노래네. 뭐 어쩌겠는가! 내 나이가 그런 걸.
따라 부르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가요를 주로 듣는다. 부르다 보면 내 목소리와 잘 어울리는 노래를 찾을 수 있다. 내가 부르기도 편하고 듣기에도 좋은 노래 말이다. 요즘 내가 잘 부르는 노래는 [오반-어떻게 지내]이다. 내 목소리에 꽤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짝꿍 쿠리가 그렇게 말하길래 조금 놀랐다. 음..앞으로도 오반 노래를 자주 연습해야겠다.
코로나가 오기 전에는 종종 코인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르곤 했다. 난 노래 부르는 게 정말 좋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 노래는 잘하는 것도 못하는 것도 아닌 그 어디쯤이다. 성량은 좋지만 음색에 특별함이 없다. 말하는 목소리는 왕왕 좋다는 소리를 듣는다. 말하는 목소리를 잘 살려서 노래를 한다면 조금 나아질 것 같은데 코로나 사라지고 나면 보컬 트레이닝이라도 받아야 할까? 제대로 목소리를 발굴하고 싶다는 생각은 든다.
지구인이라면 누구나 생각하겠지만 정말 일상을 되찾고 싶다. 코로나보다 더 무시무시한 게 온다는데 정말 생각하기도 싫다. 그래도 살아야 하겠지. 그래도 노래는 불러야겠지. 그래도 산책은 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