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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ASMR 하기 『후 불어 꿀떡 먹고꺽!』

책으로 ASMR.. 읽기만해도 배시시, 픽, 올랑올랑

by 오지은

장세이의 [후 불어 꿀떡 먹고 꺽!]을 읽고 리뷰합니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197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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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ASMR 하는 매력적인 우리말 책



한마디 : 의성, 의태어 사전! 다양한 형태를 가진 의성의태어와 짧은 동화

두마디 : 책으로 ASMR.. 읽기만해도 배시시, 픽, 올랑올랑

추천대상 : 한글을 사랑하시는 분

이미지 : ASMR

질문 : 가장 좋았던 의성어 의태어는?



잠자리에 들때 집에 있길래 읽었는데 여운이 짙은 책이다.

바깥의 소리가 어느때보다 크게 울리는 계절

비오는 장마, 매미소리가 우렁찬

창밖 사이의 소리에 민감해지는 여름

그런날 이 책을 소리로 만나는 기분이라 기뻤다.



이책을 읽으면서 책으로 ASMR하는 기분을 느꼈다

뭐가 좋은지 설명하기가 어려운데

하나하나 설명된 의성의태어를 따라가다보면

읽히는 단어에 풍경이 그려지는 느낌이랄까



표로 의성의태어를 표현한 매력적인 방식

그리고 의성의태어를 표현하기위해 담으신 한편의 동화도

따스하고 재밌었다.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





책발췌



p.43

느실느실처럼 까닭을 밝히지 않고 그냥 느리게 걷는 모양을 뜻하는 다음 두 단어는

느리게 걷는 연유 대신 독특한 전제가 달린다. "작은 몸을 좌우로 둔하게 움직이며" 걷는

아기똥아기똥은 아기의 걸음을 연상시킨다.

(중략) 살살은 조심스러운 걸음, 사뿐사뿐은 소리가 나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걸음,

살망살망은 살망한(아랫도리가 가늘고 어울리지 않게 조금 긴)다리를 가볍게 들어

옮기는 걸음, 발밤발밤은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한 걸음, 발밤발밤과 비슷한 발맘발맘은

한 발이나 한 걸음의 길이나 거리를 가늠하며 걷는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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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8

웅얼웅얼은 나직한 소리로 입속말을 하니 중얼중얼과 비슷하다. 주절주절도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는데, 여기에 속도가 붙으면 조잘조잘, 재잘재잘이 된다.

소리는 여전히 나직하되 여럿이 조용히 이야기하면 두런두런, 여럿이 정답게 이야기하면

도란도란이라 한다. 정다운 이야기를 하면서 어찌 우리를 빼놓느냐며

어디서 오손도손, 오순도순이 오손도손 손잡고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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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6

이 웃는 태도가 각각의 단어를 구분짓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태도가 가벼우면 빙긋, 방긋 생긋, 싱긋, 배시시 실없거나 싱거우면

샐샐,실실,씩이다. 생글, 싱글,성글,싱글벙글은 정다운 웃음이고,

방글, 벙글,빙그레,빙글, 빙실은 부드러운 웃음이다.

예쁘장하게 웃는 봉실, 봉싯은 어감도 뜻처럼 아름답다. 보드랍게 웃는 방그레, 방실,

살짝 한 번만 웃는 방싯, 살그머니 웃는 방시레는 모두 입을 "예쁘게"벌려야 한다.

또 어린아이의 소리 없는 웃음도 있는데, 그 중 앙글앙글, 엉글엉글, 앙실방실은

귀여운 웃음이고, 앙글방글, 엉글벙글은 귀여움에 탐스러움이 더해진다.

잘 영근 앵두나 버찌같은 웃음이랄까




p.262

서로를 잘 이해하려 말을 만들어 놓고 그 말 때문에 서로를 죽이기까지 했으니까요.

보이는 것을 믿지 않고 보이지 않는 것을 믿다가 보이는게 다라고 우기기도 했고요.

구름은 태어나 그처럼 어리석은 존재를 본 적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인간은 자신밖에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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