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뉴스 보지? 카페 프로모션 기사로 알려봐

커피회사 마케터 신입 일지_신메뉴 프로모션 기사를 작성하라고요?

by 오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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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3종 신메뉴 프로모션이랑 같이 기사 초안 좀 작성해줄래요?”


PR을 맡고 있는 이대리님이 내게 시킨 지시였다. 대리님은 언론홍보인 PR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그쪽 분야의 일을 내게 가르쳐 주기 위해 미션을 주셨다. 기존에 기사들이 어떻게 작성되었는지 보고, 신메뉴 3종과 프로모션을 홍보하는 기사를 써보라고 했다


이번 프로모션은 지난번 치즈 음료 3종 구매 시 치즈 케이크 할인에서 약간 변경하여 진행되었다. 배달 프로모션을 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번 치즈+치즈는 너무 달콤하기만 한 구성이라는 의견이 있어서, 겨울 신메뉴 구매 시 전체 디저트 군에서 2,000원 할인으로 프로모션 방식을 변경했다. 이를 홍보하기 위한 기사를 작성하라는 말씀이셨다.

신메뉴와 프로모션을 홍보하는 기사는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었다. 하나는 단신기사였다. 단신기사는 짧은 형식으로 제품에 대한 소개를 적는 기사였다. 최근 보도된 기사를 보니 로봇 카페 비트에서는 레몬 블랙티가 나왔다. CJ에서는 명가김이 나왔다.라는 사실 위주로 제품의 특징을 간단하게 설명한 기사가 단신기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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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기획기사’가 있었다. 기획 기사는 특정 주제를 잡고 이를 토대로 제품을 홍보하는 방식이었다. 최근 카페 기획기사들이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핼러윈 시즌을 맞아 다양한 신제품이 핼러윈 컨셉으로 나온다는 내용이었다. 거기에는 자연스럽게 다양한 카페의 핼러윈 음료들이 소개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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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단신 기사와 기획 기사를 참고해서 두 가지 방향으로 기사를 작성해 보았다. 기획기사의 경우 신메뉴의 배달 프로모션이기 때문에 배달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최근 추세에 집중해서 기사를 작성했다.


[단신]

OO 브랜드 겨울 신메뉴 구매 시 디저트 2천 원 할인


[기획]

1인 가구도 즐길 수 있는 배달 메뉴들이 증가했다.

(1인 가구가 음료와 디저트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점에 착안해서 써보았다)

배달로 커피를 즐기는 홈카페 족 증가

(배달 커피 수요 자체가 늘어나는 내용을 썼다)



주제를 잡고, 기사의 제목, 그리고 신메뉴에 대한 설명 그리고 할인 행사에 대한 내용을 담아 기사를 작성했다. 이대리님께 보여드리니 이 정도면 초안치고 아주 괜찮다고 칭찬해 주셨다. 하지만 배달뿐 아니라, 신메뉴의 특징을 좀 더 담은 기획기사를 작성해도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예를 들어 치즈 폼과 토피넛이 들어가기 때문에 “추워지며 치즈 음료의 계절이 온다” 식의 메뉴의 특징도 담아보라고 하셨다.


나는 이대리님의 보조로 초안을 작성해본 거지만, 이대리님의 업무는 더 많았다. 기자와의 커뮤니케이션도 매우 중요했다. PR대행사를 쓰는 경우 기사에서 강조할 점을 정리하여 전달해 주면 된다. 하지만 대행사를 쓰지 않는 경우 기사를 작성해 직접 기자들에게 보내야 했다. 그래서 이대리님은 기자들의 이메일 리스트와 연락처를 가지고 있었다. 새로운 매체에 우리 기사를 실어달라고 할 때는 만나서 프레스킷이라는 미디어에 전달하는 회사소개서를 준비하고, 이를 토대로 미팅을 하기도 했다.



기자들의 질문 메일과 전화도 많이 왔다. “신메뉴 매출이 얼마나 늘었나요?” “배달을 진행하는 매장이 전국에 몇 개나 되나요?” 이런 질문에 지나치게 솔직하지 않게 회사에 도움이 될 내용으로 답변하는 것도 이대리님의 일이었다. PR을 담당하는 일도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해서, 신입인 내게는 꽤나 어렵게 느껴졌다. 그저 글만 잘 쓴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스킬도 있어야 했다.


이대리님은 이 외에, 나중에는 대표님 인터뷰 기사도 낼 거라고 하셨다. 인터뷰 기사의 경우 주요 지면에 실리기 위해 유가로 돈을 주고 진행한다고 했다. 이 외에도 창업을 유도하기 위한 창업설명회 안내 기사, 그리고 부정적인 기사에 대한 대응 등 여러 가지 일이 있다고 얘기해주셨다. 어깨너머로 보면서 잘 배워야겠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메모했다.


내가 초안을 작성한 배달 기사가 나가고 난 뒤, 운영 팀장님이 우리 부서로 오셨다.


“기사 봤어요! 기사 나가고 나니까 프로모션 참여가 30% 이상 늘었더라고 허허”

“지난번에 운영팀에서 홍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해서 신경 쓰고 있습니다.”


팀장님은 운영팀을 지지하고 있다는 언급을 했다. 프랜차이즈 커피 회사이니 더욱 타 부서와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했는데, 이렇게 서로 업무협조를 해주고 있다는 티를 내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았다. 팀장님은 슬쩍 내 쪽을 바라보며 운영팀장님께 덧붙였다.


“부사원이 기사를 잘 작성하기도 했고요!”


나까지 띄워주셨다. 왠지 뒤통수가 화끈한 느낌이었다. 이 대리님의 마스크 위로 뿌듯하다는 듯 웃는 눈이 보였다. 신메뉴가 출시되었을 때 한 가지 더 할 일이 생겼다. 기사로는 어떻게 특징을 잡아낼지 생각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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