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연애 마지막 한 화를 앞두고 아쉬워하는 과몰입러의 리뷰
※이번 글은 환승연애2의 스포일러를 대량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직 보지 않은 분들은 주의해주세요~
남편에게서 갑자기 이런 카톡이 왔다
“내일 봬요 누나”
우리 부부는 남편이 한 살 연상이다. 내가 동생이지만 평소엔 친구처럼 부르고 누나라는 호칭을 부르지도 않는다. 나는 순간 ‘남편이 만나는 누나가 있는데 내게 잘못 보냈나?’ 이런 생각을 했다.
아 그러니까 그 누나를 내일 만나나 보지? 근데 내게 잘못 보낸 건가?
놀란 마음을 붙잡고 남편의 본가인 안산에 가냐고 물어봤다.
저녁에 집에서 만날 텐데 왜 내일보자는지 이해가 안 갔기 때문이다.
그러자 남편은 환승연애 밈이라고 했다....아....
니가 뭔데 따라해!!
환승연애에서 메기남 현규가.. 연상인 해은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면서 했던 멘트다… ^^
아 이걸 니가 왜따라하냐구!!!!! 여하튼 바람피우는 건 아니었다. (머쓱...^^)
밈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나는 환승연애 2에 꽤 진심이었다. 환승연애 2가 이제 마지막 한화 남았다.
연애 프로그램 과몰입러인 나는 시즌2를 마무리하며, 환승연애를 그냥 보내주기가 아쉬워
내 마음에 새기기 위해 리뷰를 남긴다
나는 물론 많은 연애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나는 솔로는 현실적이어서 좋다. 내 주변에 저런 사람 진짜 있어 느낌이다. (내 주변에 환연같은 젊은이들은 없다...) 결혼 적령기의 남녀들이 나와서 결혼이 더 많이 이뤄지는 것도 현실적인 부분이다.
다소 투박한 PD님의 진행, 어쩌면 촌스러운 데이트 신청 방식들. 하지만 그런 유치한 맛에 보는 재미가 있다. 엠씨 데프콘, 이이경, 송혜나도 참가자들의 편도 들어주고, 때로는 시청자 입장에서 훈수를 둬주며 MC 역할을 잘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솔로도 매주 재밌게 시청 중이다.
이와는 다른 환승연애2 만의 매력이 있다. 환승연애2를 보는 나만의 이유로 리뷰를 해본다.
환승연애2는 다른 느낌으로 과몰입이 된다. 우선은 누구에게나 있는 ‘전연인’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 즐거웠던 추억, 미련 등을 끄집어 낸다. 전연인과 같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인연에 대한 설렘도 동시에 보여준다. 이는 모두가 공감할 만한 내용이다. 누구에게나 X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 현규같이 멋진 남자를 만날 가능성은 적더라도(또르륵........) X에 대한 따스한 추억은 누구나 있기 때문에, ‘추억’에 대한 공감이 많은 시청자들에게 와닿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기연애를 했던 규민X해은의 서사는 시즌1의 보현X호민 서사와 매우 비슷하다. 대학시절에 만나 꽤 오랜시간을 만났던 그들에게는 시간과 추억의 무게가 느껴진다. 그래서 해은은 시즌2 내내 매우 힘들어하고 시청자들에게 안쓰러움으로 느껴진다. 4년 가량을 싸워서 그들의 싸움만 봐도 이게 또하나의 사랑임이 느껴지는 나연X희두도 마찬가지이고. 오래 만난 커플은 함께 만났던 만큼 그들만의 색깔이나 공기가 느껴진다.
반면 짧게 만났던 태이X지연의 출연이나, 헤어진지 오랜 기간이 지난 나언X현규 커플등은 서로 장난도 치고 좋은 친구사이로 남아 투닥거리는 캐미를 보여준다. 이런 캐미들은 앞에 장기커플이 주는 중압감을 덜어주며 좀 더 가볍고 즐겁게 볼 수 있는 거리를 제공해준다.
환승연애와 나는 솔로가 확연하게 다른 부분은, 환승연애는 자막이 거의 없고, 대신 분위기로 모든 자막을 대신한다는 점이다. 방송 시간이 때로 2시간, 때로 3시간으로 지멋대로인데. (지인은 이정도면 무편집 아니냐고 물어봄ㅋㅋ) 풍경, 화면등을 기가막히게 예쁘게 담는다. 화면에 맞는 음악도 에센셜에서 플리를 지정한것만 같은 기가맥힌 곡들로 잘 선정했다. 아련한 마음, 시작되는 설렘등을 예쁘게 잘 뽑은 화면에 보기좋게 담아놨다. 그리고 인터뷰할때는 특히 다들 너무 예쁘고 잘생김.........
내가 애정하는 출연자는..ㅎㅎ 사실 모든 출연자들이 좋긴하다. 다들 선남선녀고 멋지고 사랑스럽다. 반면 미숙하면서도 풋풋한 부분도 많은데 그건 나의 일부를 닮아 있는 것 같아 흉을 보면서도 공감이 간다. 나의 20대의 실수들이 생각나 이불킥하는 느낌의 아쉬움이랄까. 여하튼, 그 중에서도 보다보면 애정이 가는 인물들이 있어 소개해 본다.
나언
똑부러지고 당차고 귀여워서 좋아한다. 똑똑한데 인간관계에서는 언니들한테도 잘하고 따박따박 할말 잘하는게 매력짐. 하지만 이또한 나언은 좀 짧게 출연했기 때문에, 단점이 도드라지기 전에 내용이 끝난게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든다. 다들 합숙하다보면 단점도 나오고. 객관적으로 보면 누구나 이상한점이 있지 않은가..
결론은 나언님 귀엽고 좋아요~
원빈
너무 착하고 나무에 물주는 모습이 성실해보여서 좋아한다. 숙소내의 평화담당 느낌
태이
태이는 사실 초반에 좀 우울해 보이기도 했는데, 나언이를 만나고 진실게임 때 말의 힘을 믿는다고 하는 부분에서 섬세한 감성이 느껴져서 좋아졌다. 신중한 편인것 같다. 엄청 잘생기기도 하셨구요
다른 캐릭터들은 물론 예쁘고 너무 멋지지만, 베스트 4명의 인물 안에는 안들어간다. 현규는 너무멋진데.. 뭔가 모르게 AI같아요… 물론 너무 멋지다는 뜻입니다! ㅋㅋㅋ
게시판등을 보면 지수와 규민의 너무 차가운 행동에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는 의견도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여지가 없으면 냉정하게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한화 남은게 너무 아쉽지만 모든 출연자들이 만족할만한 결말을 맞으면 좋겠다. 다음주 금요일도 너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