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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은 Mar 07. 2020

코로나19와 칩거 생활

너 집순이 아니야? / 나가는 거 좋아하잖아 아쉽겠다..

코로나19와 칩거 생활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칩거 생활을 하고 있다. 

친구를 만난 건 한 2주 전이고, 계획되어있던 독서모임도 취소되었다. 

저번 주말에는 배달음식과, 마트 배달로 장보기를 대신했다. 


"코로나 때문에 나가지 못해서 답답한데"라고 했더니 

주변인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갈렸다.


친구 1 

“너 원래 집에 있는 거 좋아하잖아. 집순이잖아”

친구 2 

“외부활동도 많이 하고 모임 같은 것도 많이 하니 속상하겠다.”



“흠”. 

이 대화로 오래간만에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타인들이 나를 보는 시선이 다르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고. 


나는 MBTI를 하면 꼭 I가 나온다 ('외향형' '내향형'중 '내향형'으로)

 그래서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다. 

실제로 나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사람을 만나는 것도 싫어하지 않는다.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낯선 이를 만나는 것과, 익숙한 이를 만나는 것. 


예전에는 낯선 이를 만나는 것도 즐거움이 있었다. 

'기대 이상의 무엇인가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알지 못하던 온도, 생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 


그런데 그것도 하다 보면 지겨웠다.

때로는 모임을 하고 와서

'아 집에서 티브이나 볼걸..'

현타에 빠지기도 했다.


 외향적인 사람은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에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인 것 같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타인과 만날 수 있지만 집에 오면 좀 피곤했다. 



요즘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친한 친구나 가족을 만나는 게 좋다. 

아니면 독서모임이나 좋아하는 주제로 

같이 공통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다. 


돌아보고 나니 

'답답하다는 생각을 왜 했지'라는 마음이 들었다. 


다들 인싸와 관종이 되려는 시대지만. 

그런 고민을 하다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고 다닌 것 같다.

이번 사태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기회로 삼고 책도 영화도 많이 봐야지

그래도 빨리 코로나로 인한 모든 상황이 나아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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