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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은 Jul 17. 2020

어떤 대화

넌 요즘 뭘 해?

어떤 대화


“OO 씨는, 요즘 퇴근 후에 뭐하세요?”

“아, 저는 운동도 하고, 카페에 가서 글을 쓰기도 해요”

“아 무슨 글이요? 글도 쓰세요? 와 부지런하다”

“음 그냥, 느낀걸 브런치에 쓰기도 하고, 블로그에 책 리뷰 같은 것도 써요”

“오 블로그 하세요? 우리 이웃해요!”

“브런치엔 최근 어떤 거 주제로 쓰신 거예요? 에세이? 소설?”

“얼마 전에 친구들이랑 얘기하다가 느낀 걸 쓰기도 하고, 우리 저번에 모임 한 거 

앵무새 죽이기’로 책 모임 리뷰를 쓰기도 했어요, 2주 전에 그 책으로 모임 했었잖아요”

“알죠 저 그거 리뷰 보내주신 것 봤어요”

“그거 다른 분들께 얘기하지는 않았었는데.. 리뷰가 베스트 글에 올라갔더라고요”

“와 네임드! OO 씨 장난 아니다!”

“아 헤헤... 그 정도는 아니고요, 여하튼 여러분이랑 얘기한 거 썼었는데, 

글이 반응이 좋아서 여러분 덕인 것 같아서 감사했었어요”

“오 그럼 한턱 쏴요”

“제가 한잔 쏠까요, 대신 아메리카노만 시키세요”

“오 OO 씨 멋진데~”

“아 아니에요, 그나저나 다른 분들은 퇴근하시고 뭐하세요?”



“OO야 넌 요즘 뭐해, 운동 아직도 하고 그래?”

“아 그냥 운동도 하고, 카페 가서 글쓰기도 하고”

“카페 가서 글 쓴다고? 부럽다.”

“글 쓰는 게?”

“아니 카페에 가는 게”

“너도 가면 되잖아”

“난 사실 그런 것도 눈치 보여 가서 삼사천 원 내고 아메리카노 먹는 거 아무것도 아닌데

남편 눈치 보이고 그래. 같이 돈 모은다고 생각하니까”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너는 그런데 돈 쓸 수 있어서 좋겠다”

“나도 편하게 쓰는 건 아니야. ㅁㅁ아”

“그래도 너는 남 눈치는 보지 않잖아, 아니 가족 눈치”

“응 그렇지”

“나는 아직도 결혼생활에 적응을 못한 것 같아. 이런 것도 돈 아깝고 하니까, 아니 그냥

내가 맘 편하게 하면 되는 건데 사실 남편이 눈치를 주는 것도 아닌데”

“그러게.. 커피 같은 건 먹을 수도 있잖아”

“결혼 안 한 너랑 상황이 같진 않지, 하긴 내가 어렵게 생각하는 걸 수도 있어”

“그러게 너 결혼한 거 보면 신기하다. 예전엔 네가 결혼을 빨리 할 줄 몰랐어."

“맞아, 넌 결혼 생각 없어?”

“아 난 그냥 지금 혼자 하는 것들이 좋아”

“아 요즘 뭐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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