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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혜BaekJi Dec 30. 2021

[드라마리뷰]3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대

제목은 저래놓고 BL이다.

이들이 그리는 사랑이야기는 사실 특별할 건 없다. 나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애정이 생기고, 그 마음을 전달하고 같이 감정을 키워나가는 아주 일반적인 사랑의 과정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의 러브스토리가 그나마 새롭게 다가올 수 있는 것은 주인공이 남-남이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은 여러 의미로 “성진국”이며,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나라이기도 하다. 그만큼 동성연애애 관한 콘텐츠도 훨씬 많고 양지화된 편인 듯(이건 확실ㄴ)하다. 요즘처럼 콘텐츠가 넘쳐나 소재고갈에 허덕이고 있는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동성연애”나 “퀴어”의 영역은 정치적 의미는 둘째치고, 꽤 “블루오션”일 수 있다. 일본의 경우 애니나 만화는 이미 넘쳐나니 메이저 드라마, 영화에서도 꽤 활발하게 동성연애물이 등장한다.

그렇기에 진부한 스토리라인임에도 수용자에게 새롭게 다가올 수 있다. 더불어 동성연애라는 소재에서 자연히 내적 갈등요소도 있으니.

하지만 이 드라마는 그러한 갈등요소를 주요하게 다루지 않는다. 이미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일본이기에 그런지 몰라도, 드라마는 성별을 넘어서 “사랑”이란 “관계”에서 오는 딜레마를 풀어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한국이라면 15회 중 10회까지 주인공들이 “내가 왜이러지, 이럼 안되는데” 내적 갈등하다가 겨우 연애를 결정했을텐데 말이다.

회당 20분을 살짝 넘기는 분량이라 가볍게 볼 만하다. 무겁지 않은 스토리에 비해 지루함이 없는 귀여운 연출이라 꽤 괜찮은 콘텐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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