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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혜BaekJi Jul 20. 2021

[만화] 오늘은 회사 쉬겠습니다

가벼운 킬링타임 로맨스

출처 : https://m.blog.naver.com/movie90/220628251688

오늘은 회사 쉬겠습니다

작가: 후지마라 마리

줄거리 : 33살 모태솔로 하나에가 11살 연하 회사 아르바이트생 타노쿠라와 우연한 계기로 연애를 하고 사랑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


우연한 계기라고 해봤자 같이 잤다는 얘기다. 썸이라는 단계를 모두 건너 뛰고 회사의 어린 남자와 그러한 계기로 연애를 시작하게  하나에의 마음이 편했을  없다. 서른세살까지 연애를 해보지 못했다는 콤플렉스에 강하게 사로잡혀 있는 그녀에게 타노쿠라와의 만남은 너무도 낯설고, 무서운 일이다. 사회의 시선을 생각해보면 알만하다. 서른세살까지 솔로라면, 사람은 어찌된 일인지  사람을 모자라고 무능력하고 매력이 없는 사람이라 여긴다. 더군다나 삼십대라면 결혼에 대한 압박도 더해진다. 그런데 연하남과 연애”질”을 한다고? “하나에 당신, 철이 아직 덜 들었구나?”


이런 불편한 시선들이 자신에게 덧씌워진 숨막히는 삶에, 하나에에게 닥친 11 연하남친, 선뜻  못할 연애의 계기  일면 답답한 편견의 막에 구멍을 송송 는다.


타노쿠라를 만나면서 하나에는 모태솔로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고, 자신을 잃지 않으면서 사랑하는 법을 배워간다. 사회의 편견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법까지도. 예상 가능한 갈등이 발생하고 사랑이 만능해결사로 그려지는 이 평범한 로맨스만화는 무난하게 볼 수 있는 정도다.


새파랗게 어린 남자를 만나는 서른 셋의 “노처녀”가 마주해야 할 불편한 시선들이 있다. 남자는 무능력하다든지, 등골 빼먹힌다든지, 결혼이란 현실적 선택에 앞서 그런 연하남친은 정리하는 게 낫다든지. 이같은 주인공의 딜레마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도록 작가는 아예 서브남주를 등장시킨다. 서브남주는 삼십대에 적당하게 성공한 사업가다. 그는 하나에를 좋아하며 적극적으로 선수기질을 발휘한다(물론 여성을 집에 불러내 뒤에서 껴안거나 벽에 밀어부치는 그의 행위는 이제 로맨스가 아니라 범죄로 보이긴 한다.) 사랑이 전부인 이 만화에 하나에는 서브남주를 선택할 리 물론 없다. 이리보고 저리봐도 타노쿠라가 더 매력있고 편하고 착해서 내가 하나에라도 서브남주를 선택할 것 같진 않았다. 이렇듯 작품은 깊은 고민을 하지 않는다. 이 작품에서는 고민 대신 설렘이나 떨림, 연애감정이 더 중요하다.

11살이나 어린 연하남 타노쿠라는 비현실적인 인물이다. 어리고 잘생기고 인기많은 똑똑한 명문대생인데 한눈 파는 일이 없고, 흔들리는 법이 없다. 그는 예측불가의 연하남이 아니라 한결같은 소나무처럼 하나에를 보듬어준다. 오히려 타노쿠랑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해 괜한 살처를 받고 불안해하는 쪽은 하나에다. 그럴 때마다 타노쿠르는 지친기색 없이 하나에를 감싼다. 완벽한 파트너가 있으니 이들의 연애에 그럴 듯한 갈등이 있을리는 없다. 관계에 굴곡도 거의 없고 하다 못해 중간에 헤어지지도 않는 이 커플. 정말 작가는 독자를 단지 행복하게 해주고만 싶었구나 싶을 정도였다.


물론 초반부에는 타노쿠라의 행동이 의도적으로 -하게 그려지는 경우가 있었다. 마음은 한결이어도 하나에의 입장에서는 그를  모르기 때문이다. 하나에 본인이 성장하며 타노쿠라를 알아갈수록  미스테리한 껍질은 점차 녹아내려 타노쿠라의 본심을   있도록 한다. 여자의 프로포즈에   번복을   빼고는 “ 남자 순애보잖아..?” “이렇게나 순조로운 로맨스 셈이다.  여성의 귀여운 성장사, 멘탈 에너지를 보존해주는 작품을 보고자 한다면  만화를 추천한다.


내가 작가라면 아마 결말은 이별이었을 것이다. 도저히   없고 흔들릴 뿐인 타노쿠라. 그를 사랑하는 바보 하나에.  둘의 굴곡진 관계와 상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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