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날마다 방긋방긋 거리며 나를 행복하게 해 주고 잠도 길게 잘 자서 피곤하지도 않고 옆집서는 아기가 있는 줄 모르게 조용하다는 칭찬도 받을 줄 아셨쥬?
인간 아기는 그렇지 않어유~ 웃을 때 보다 울며 징징거릴 때가 더 많고, 방바닥보다는 내 품을 제일 좋아해서 팔뚝이 점점 더 굵어지기 시작하고, 혼자 밥을 먹기는 당분간, 아니 좀 오랫동안 밥을 제대로 먹을 수 없을 꺼여유.
밥 뿐이어유? 똥도 시원히 볼 수가 없지유! 아기 안고, 업고 똥 싸야 혀유! 어떻게 보면 인간 어미는 인생의 최악의 시간에 머물고 있다고 보면 돼유!
그런데 고 녀석이 왜 이리 이쁜지 모르겠슈! 그 츄?
아무리 나를 개고생? 시키는 녀석이지만 참말로 이쁘구먼유.
그래서 세상은 내리내리 아이를 어린이로, 어린이가 청년으로, 청년이 부모가 되는,
날마다 새로운 날과 만나며 그렇게 지나가는 것 같어유.
비밀 하나 알려줄까유? 다른 동물 아기에 비해 인간동물 아기가 제일 칭얼거린다는 거유! 왜냐면 인간 어미는 다른 동물어미들보다 자꾸 아기를 떼어놓고 싶어해서래유. 다른 동물들은 새끼를 절대로 혼자 두지 않고 대부분의 시간을 아기 몸과 하나 되어 지낸다고 혀요. 그 애들은 칭얼거림을 모른다니 놀랍쥬? 인간 아기는 삼 년간 어미랑 붙어있어야 한다는 진화학자 글을 읽은 적이 있쥬. 어이쿠! 이게 무슨 말 이어유? 어떻게 삼 년을 그리 지낼 수 있단 말여유! 그런데 한 번쯤은 생각을 해 봐야 할 듯싶어유. 서로 기대고 부비고 하는 것은 아기의 정서상 아주 좋다는 것은 다들 알지만, 그게 어디 맘 같아야쥬. 어미가 아기를 떼어놓고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원초적 고민을 해봐야겠슈.
늙어 자식이 부모가 되면 그 손자 손녀들은 참말로 이쁘건만 힘이 달려 내 자식만큼 안아 줄 수가 없게 되쥬.
내 부모도 그렇게 힘들여 공들여 나를 키워주셨으니 나도 두는 꾹 감고 예쁜 것만 보는 지혜를 만나야 겠어유.
그래서 지가유, 아기랑 종일 씨름하고 있는 모든 어미들에게 참기름 같이 고소한 칭찬 한 숟갈 드리려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