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 삶을 줄 알아? 그럼! 그럼 말해봐?
물이 끓을 때 국수를 넣고 끓이다가 거품이 하늘만큼 올라 넘칠 찰나에 냉수 한 컵을 더 붓고 기다린 다음 또다시 거품이 일면 불을 끄고 냉수로 국수를 씻으면 되지! 이그! 엄마가 한두 번 이야기를 한 줄 알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말했잖아.
으흠~~~~
그랬구나. 내가 그랬구나. 귀 딱지가 앉을 만큼 말했구나. 아! 딸들이 국수를 삶을 줄 안다니...
시간 분배를 못해 퉁퉁 불어 버릴까 봐,
너무 일찍 꺼내 설익은 국수를 먹을 것만 같아서,
잘못 익힌 국수에 부어 먹을 콩국물이 아까워서,
똑같은 이야기를 그렇게나 많이 했구나.
알아서 잘 살 나이,
앞가림할 나이 든 딸들에게,
맛없는 국수를 먹을까 걱정하는
나는 아직도 엄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