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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옥진 Oct 15. 2021

가정출산과 옷걸이

짧은 이야기1 가정출산

가정 출산의 준비물로 세탁소 옷걸이가 있습니다. 세탁소 옷걸이의 철사는 여자의 손으로도 쉽게 형태를 만들 수 있지요. 무엇에 쓸까 궁금하시죠?


출산의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출혈입니다. 아기가 태어난 후 아기를 먹여 살렸던 태반이 만출 되는데 태반이 떨어진 부위에서 피가 나오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산모에게선 소량의 피가 나옵니다. 아기를 내보낸 정상적인 자궁은 또다시 자궁수축을 만들어 태반이 박리된 부분의 혈관을 잡아줍니다. 아기를 내 보내느라 자궁이 수축과 이완이 오고 간 것처럼 아기를 낳고도 얼마 동안 같은 일을 반복합니다. 엄마의 자궁은 참 신비롭지요?

이렇게 태반 출이 끝나면 출산의 대부분이 끝난 것이지요.


드물게 여러 가지 이유로 태반이 박리된 부분에서 많은 피가 쏟아지곤 합니다. 이럴 때 조산사는 자궁수축제 약물을 투여하기 위해 정맥주사로 수액을 주어야 합니다. 이때 수액걸이 대용으로 옷걸이를 사용하게 됩니다.


먼저 산모의 집에 도착하면 우선 지형지물을 살펴서 아기를 낳을 장소에 적절히 수액을 걸 도구를 준비합니다. 벽에 박힌 못을 이용해도 되고 커튼 봉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방 한가운데서 아기를 낳는 경우는 빨래 건조대는 최상의 수액걸이 역할을 하지요. 수액을 걸 장소가 너무 높으면 옷걸이 두세 개를 구부려서 연이어 걸어 놓아 높이를 조절합니다.


가정 출산을 갈 때 수액을 걸을 수 있는 도구까지 가져갈 수 없어요. 현장에서 세탁소 옷걸이를 이용해 맥가이버의 기지를 발휘하곤 한답니다.

대부분은 건강하게 출혈 없이 아기를 낳습니다. 가정 출산 시 세탁소 옷걸이가 사용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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