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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옥진 Oct 19. 2023

진통 시작 후 언제 병원에 가야 하나요

무엇이 비정상인가요?

출산이 시작되면 산모는 본능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직감한다. 일단 남편에게 진통의 시작을 알리고 준비해 둔 출산가방을 다시 확인한다. 첫아기를 낳는 초산모의 경우엔 집에서 진통을 많이 견디고 가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얼마나 많이 견뎌야 할까? 시간은 흐르고 있지만 언제 아기가 태어날지 무척 궁금해진다. 남편은 아기는 아내가 낳는 것이고, 대신 아파줄 수도 없으니 속으로는 좌불안석이다. 그냥 빨리 병원으로 가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한다. 지금 아내의 몸에서 일어나는 작은 변화들을 확인할 수 있는 남편은 많지 않다. 대부분 산모들은 이렇게 진통의 시작을 만난다.


 초산의 평균 진통시간은 15시간이다. 태아의 예상 체중이 3킬로 미만이거나 산모의 골반이 아주 넉넉한 경우는 그보다 더 빨리 아기를 낳을 수 있다. 처음 진통부터 본 진통까지는 최소 다섯 시간 이상 걸린다. 그동안에는 집에 머물러도 좋다. 산모는 잘 먹고, 잘 쉬고, 간간히 가능하다면 잠을 자 두어야 한다. 남편 또한 오늘 밤을 꼬박 새울 수도 있으니 낮잠을 선물해 주자. 밤에 시작된 진통이라면 그냥 잠을 자도록 두는 것이 이롭다. 진통 간격이 점차로 강해지면서 5분 이내의 간격으로 반복된다면 출산할 장소로 출발한다. 너무 일찍 병원으로 가게 되면 오히려 출산의 과정이 방해를 받게 된다. 너무나 당연히 되어버린 산업적 출산과정에 대해 출산 전 한 번쯤은 알아보기를 부탁한다.


* 자연스러운 진통이 오면 산모의 몸은 스스로 장을 비워 출산을 준비를 한다.-> 병원에서는 거의 대부분 관장을 한다.

* 태아가 잘 내려오기 위해서는 중력을 이용하기 위해 걷거나 서서 움직이는 것이 좋다. -> 너무 일찍 병원을 갈 경우 움직임을 제한받으므로 초산의 경우는 4~5분의 진통간격이 될 때까지 집에서 견디는것이 좋다. ->병원에 입원을 하게되면  NST검사(태동검사), 잦은 내진, 각종 검사, 혈관 주사 등으로 몸이 자유롭지 못하다.  


* 집에서 견디는 진통은 자유롭고 음식이 제한을 받지 않는다. ->입원과 동시에 아무것도 먹을 수 없다.  현재의 출산 현장의 변화가 필요하다.


* 정서적 긴장은 출산의 진행을 방해한다. 집에 오래 머물다 가야 하는 이유이다. > 병원이라는 장소의 특성상 긴장을 할 수밖에 없다. 긴장과 두려움은 자연스런 출산호르몬의 분비를 방해한다.


* 조용하고 어두운 환경은 출산에 필요한 호르몬을 자연스럽게 내보낸다. > 시끄러운 환경에 산모가 예민해져서 출산의 과정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 집에서 진통을 견딜 경우 음식의 제한이 없다.> 배고픔을 느끼는 것은 스트레스 상황이며 이 또한 출산호르몬 분비를 방해한다.      


 첫아기를 낳을 때 출산 장소로 출발을 해야 하는 산모의 증상들.

1. 남편의 간단한 질문에 대답을 안 한다. 말이 없어진다.

2. 자꾸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변을 본다.

3. 이불이나 수건에 얼굴을 파묻고 진통을 견딘다.

4. 안경을 벗어버린다.

5. 눈을 감고 있다.

6. 가벼운 촉각에도 예민하게 반응을 한다.

7. 네 발로 엎드리거나 슬흉위 자세를 고수한다. ( 쉽게 표현하자면 원산폭격자세이다)

8. 변기에 앉아 있는 것이 편하다고 한다.

9. 얼굴에 표정이 없다.( 출산에 집중이 된 경우일수록 표정은 사라진다.)

10. 자주 구토를 한다.( 전해질균형이 깨지고, 구토시 복압은 진행을 촉진한다)


 아기를 낳아보았던 경산의 경우는 초산의 진행과정과 현저히 차이가 날 수 있다. *임신 24주 이상의 태아를 출산한 경험이 있어도 경산으로 간주한다. *조산이나 유산의 경험이 있는지 세세히 상담을 해야 한다. 이런 경우 첫아기인줄 알고 느긋하게 기다리다가 급작스레 아기를 만나기도 한다. 의료진이나 산모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진통이 4~5간격으로 2시간 동안 계속된다면 출산할 곳으로 가야 한다. 산모가 느끼는 대부분의 진통간격은 정확하게 규칙적이지 않다는 것을 명심한다. 규칙적이기를 기다리다 시간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첫아기를 8시간 내에 출산한 경험이 있다면 진통이 시작되자마자 출산장소로 가는 것이 안전하다.) 아기를 낳아본 경산 산모들은 첫아기 때 겪었던 진통처럼 많이 아파하지 않는다. 어떤 경우는 자궁문이 모두 열려 있는데도 참을 만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양막이 터져서 양수가 나온다면 진통의 간격과 상관없이 즉시 출산장소로 가야 한다. 이럴경우에는 급작스럽게 아기가 태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모든 출산의 과정은 초산과 경산으로 나누는 것이 맞다. 셋째 아기가 둘째보다 빠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  많이 아기를 낳는다고 점점 더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

 첫아기일 경우만 시간이 많이 걸리고 대부분 둘째부터는 상당히 쉬워진다. 다시 말하면 초산은 15시간 전후의 진통시간이 걸리지만 둘째 이하 모든 아기는 7시간 전후의 진통 후에 아기를 만난다. 드물게 음식조절 실패나 당뇨와 같은 다른 합병증을 동반한다면 예상외의 큰 아기가 태어날 수 있다. 아기가 크면 첫아기 보다 힘들게 낳을 수 있다는것을 명심하자.


 출산에 자신감을 가진 산모라면 최상의 조건을 가진 것이다. 산모의 자신감은 태아에게도 전달되어 굳건하게 과정을 견딜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우스개 소리가 절대로 아니다. "엄마가 잘 견딜 테니 너도 힘내거라. 나는 꼭 너를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만날 것이다" 이렇게 아기에게도 확신과 용기를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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