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몽을 꾸었다. 주렁주렁 구기자가 하늘을 가릴 정도로 다닥다닥 열려 있다. 마음이 급해져 바로 따기 시작했다. 보드랍고 통통한 붉은 열매는 어릴 적에 친구들과 땄던 구기자의 촉감 그대로였다. 구기자 가지를 열어젖히니 가지 사이에 아기 주먹만 한 복숭아가 올망졸망 달려있다. 복숭아를 좋아하는 나는 얼마나 신이 나 던 지. 잠에서 깨어 몽롱한 채로 작은 아기를 상상했다. 오늘 꾼 꿈으로 어떤 아기가 태어날지.
누군가 내게 아기를 가졌다고 전화를 할 것만 같다.
예전에도 비슷한 태몽을 꾸었었다. 알밤을 치마폭 하나 가득 안고 끙끙거리며 산을 내려오는 꿈이었다. 그즈음, 오래전 아기를 두 명 낳았던 산모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찌 사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호젓한 찻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맛있는 밥 먹고 차도 마시며 하루종일 이야기꽃을 피웠다. 세 달 후, 그녀는 늦둥이를 가졌다며 흥분된 목소리로 소식을 전했다. 위의 두 녀석보다 무르익은 그녀는 소중히 열 달을 보냈고, 자유롭게 늦둥이를 딸을 낳았다.
누가 이 태몽의 주인공이 될까요!
궁금하시죠!
소식 오면 다시 글을 올리도록 할게요.
글 올리자마자 손사래 친 사람 "전 아닙니다요"
막내 낳은 지 십 년이 넘은 그녀는 제일먼저 답을 보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