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오빠는 방금 3.8킬로로 태어난 동생을 안아 주기가 벅찼다. "태어나기만 해 봐라, 오빠가 매일 안아줄 거야" 그 기개는 동생을 안은지 일분이 채 되기 전 사라졌다. 따듯한 맨살의 감촉은 포근했지만 결국 힘에 겨워 슬그머니 동생을 바닥으로 밀어냈다. 체면을 살려주느라 어른들은 제각기 한 마디씩 했다. "에구, 동생이 너무 무겁지, 그래도 수고했네, 갓 태어난 동생을 안아주는 오빠는 별로 없어요. 주원이만한 멋진 오빠도 세상에 없지요. 오빠 된 거 축하해 주원아 "
그 자리의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와 이모부, 주원이가 제일 좋아하는 엄마와 아빠는 주원이를 추켜세워 생경한 작은 아기와의 만남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너스레를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