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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옥진 Feb 24. 2024

예술의 전당 방의걸 전시회

온 삶을 붓과 함께 살아온 방의걸 작가.

평생의 습이 빚어낸 역작.

전시장을 돌며 그의 일생이 느껴졌다.

좋아서, 즐거워서 하는 일, 그림안의 세월에 감동이 몰려온다.


전시된 많은 작품들 중에 가장 강렬하게 다가온 작품은 모든 것을 열어 젖히고 만나는 빛이 아니었다. 가장 작은 틈사이로 들어오는 작은 빛이 제일 빛났다.

어둠은 아주 작은 빛이 있음으로 어둠답고 어둠으로부터 시작된 빛이야 말로 밝은 세상의 시작을 알리는 힘을 갖는다.


움직이는 모든 것들과

보이는 모든 것들이 다름을,

수시로 변하는 물결을 그리는 붓끝이  말하고 있다.

물결은 단 하나도 똑같지 않다.

작가의 숨소리는

서로 다른 물결 속으로 숨어든다.

그의 심장 박동과

그의 숨소리,

손마디의 미세한 떨림은 물결이었다.

다름을 인정하는 마음이 온 작품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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