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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모두가 평화롭기를...

by 김옥진

웬일인지 새해 벽두에 눈이 떠졌다. 2025년 첫날,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 가장 편안하고 안전하다고 느끼는 장소로 돌아갔을까? 조용한 길 위가 평화롭기 보다 불안하게 느껴지는 건 나만의 생각이 아닐 거다. 엉뚱하다 못해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는 계엄 선포로 들끓었던 사람들은 무안공항 항공기 참사로 슬픈 가슴을 부여잡고 연말을 보냈다.

모두가 제자리를 잡고 일상으로 돌아가려면 또 얼마나 시간이 필요할까. 두 가지 일 모두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지 생각하게 되는 새해 첫날이다. 문득, 너무나 초라한 두 손이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늘상 해 왔던 일을 말없이 하는 것이 제 자리로 돌아가는 일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위안을 삼는다.


새해는 모두가 평화롭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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