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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선비 Sep 30. 2018

오선비의 철학사 탐방 24

중세철학 편 - 0. 중세철학 개관


* 여러분의 철학 입문을 위해, 중요한 것을 담으면서도 최대한 쉽게 쓴 철학사입니다. 차분히 읽으시면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오늘부터는 중세철학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본격적인 중세철학을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은 중세라는 시기에 대해서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중세는 고대와 근대 사이에 놓인 시기입니다. 좀 더 세분화하자면, 우리가 이미 알아본 헬레니즘과 근대의 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중세를 이해할 때, 역사적으로(수치적으로) 구분해 놓은 중세라는 시기와 우리가 중세라는 말을 들었을 때 생각나는 여러 가지의 것들, 가령 종교적인 모습들, 무거운 갑옷을 입고 있는 기사들, 여러 성직자들 같은 이미지와 잘 구분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정확히 언제부터 언제까지를 중세라고 구분지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의견이 분분하고, 사실 제가 아는 범위를 넘어서거니와 이는 철학사이므로 자세히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사실 자세히 못 다룹니다.


 시대가 흐르고, 여러 담론들이 등장하면서 시기가 약간씩 변하기는 하지만, 중세는 대체로 5세기부터 15세기를 말합니다. 그리고 어느 시대나 보통 그렇듯이 중세도 중세 초기와 중기(전성기) 그리고 말기로 구분됩니다. 물론 철학사적인 측면에서도 초, 중, 말기로 구분이 됩니다.


게르만 족의 이동


 당시의 시대상을 간단하게 알아보면, 2세기 말부터 로마제국은 정치적인 혼란, 경제적인 곤궁 그리고 이민족의 침략 등으로 그 힘을 잃어갔습니다. 물론 이 중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야만족의 침략입니다. 게르만족과 더불어 훈족들까지 침략해서 제국을 흔들었기 때문입니다. 게르만족은 로마의 영토를 차지하고 나라까지 세우기에 이릅니다. 결국 476년 게르만족이 로마의 마지막 황제를 폐위시키고 제국을 멸망시켰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그동안 발전했던 로마의 여러 문화들(헬레니즘 문화라고 보아도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을 받아들이고 약간은 로마화 되었지만, 그들은 문화적으로는 로마보다 떨어졌기 때문에 완전히 소화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볼 때 문명의 수준은 예전에 비해 크게 후퇴하였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중세 하면 떠올리는 건축양식인 로마네스크와 고딕 역시 이 시기의 산물입니다. 이 건축양식은 보통 일부 성이나 성당 등에 반영된 양식입니다. 사실 이 건축양식에 관한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흥미 있는 분야이므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자세히 한 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
고딕 양식의 건물


 마지막으로 중세 하면 떠오르는 '중세는 암흑시대다'에 대해 말해보고 마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살면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암흑시대', 보통은 중세를 겨냥한 말이 대부분이죠. 뭣도 모르고 그저 신의 그늘 아래 복종하는 사람들, 툭하면 잡혀가서 화형 당하는 마녀사냥 등이 우리가 중세에 대해서 갖는 이미지입니다. 하지만 중세는 생각보다 괜찮은 시기였습니다. 중세가 암흑시대라는 것은, 오명이라는 것이죠. 물론 생각과는 정반대로 아름답던 시기라는 것은 아니지만, 문명과 문화가 꾸준히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미술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중세에는 책을 만들건 건축을 하건 항상 신과 연관되어 있었기 때문에, 책들은 아름다운 보석들로 치장되었고, 성당은 밝은 빛이 항상 드리웠습니다(이 사람들은 신의 세상을 그려내기 위해 물감이 아닌 진짜 빛을 이용했습니다). 그래서 중세는 한 번도 어두웠던 적이 없다는 반 농담, 반 진담인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아무튼 중세에 대한 연구는 지속되고 있고, 그런 가운데 중세가 가졌던 오명이 많은 부분 씻어내지고 있습니다.


마녀재판


 중세시대에 대한 전반적인 개괄은 이쯤 마치도록 하고, 다음 연재부터는 본격적으로 중세철학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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