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선비 Oct 11. 2018

반야심경 한 번쯤 들어 보셨죠? (7)

3. 해설 d

 

 여러분들 반야심경 많이 들어보셨죠?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관자재보살~" 아마 우리에게 익숙한 구절일 겁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반야심경은 재미있는 힙합 리믹스(?)도 있고 말이죠. 하지만 불교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을 제외하면 반야심경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계신 분들은 적으실 겁니다. 그래서 이번 연재를 기획했습니다. 저는 철학 관련 브런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 글은 종교적인 글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불가의 사상을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이 글의 대상은 모든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최대한 쉽게 풀어서 쓸 계획이니 차분히 연재를 읽어나가시다 보면, 자연스럽게 불가 사상의 느낌을 이해하실 수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연재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0. 목적과 이유

1. 사전 지식과 기타 알아두면 재밌는 것들

2. 개론

3. 해설(이 부분은 본문의 해설이므로, 어느 정도의 분량이 나올지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4. 마무리



원문


般若波羅蜜多心經

반야바라밀다심경


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蜜多時 照見 五蘊皆空 度一切苦厄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 오온개공 도일체고액

舍利子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舍利子 是諸法空相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사리자 시제법공상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是故 空中無色 無受想行識

시고 공중무색 무수상행식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無眼界 乃至 無意識界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 無老死 亦無老死盡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 무노사 역무노사진

無苦集滅道 無智亦無得

무고집멸도 무지역무득

以無所得故 菩提薩埵 依般若波羅蜜多故

이무소득고 보리살타 의반야바라밀다고

心無罣礙 無罣礙故 無有恐怖 遠離顚倒夢想 究竟涅槃

심무가애 무가애고 무유공포 원리전도몽상 구경열반

三世諸佛 依般若波羅蜜多故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삼세제불 의반야바라밀다고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故知 般若波羅蜜多 是大神呪 是大明呪 是無上呪 是無等等呪 能除 一切苦 眞實不虛

고지 반야바라밀다 시대신주 시대명주 시무상주 시무등등주 능제 일체고 진실불허

故說 般若波羅蜜多呪 卽說呪曰

고설 반야바라밀다주 즉설주왈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娑婆訶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娑婆訶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娑婆訶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 붉은 글씨는 이번 편에서 함께 해석할 부분입니다.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 무안이비설신의 無眼耳鼻舌身意 

어려운 뜻은 아니다. 없다(無) 눈, 귀, 코, 혀, 몸, 뜻. 여기서 뜻은 마음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 무색성향미촉법 無色聲香味觸法

이 역시 어렵지 않다. 역시 없다. 색, 소리, 향기, 맛, 촉각, 법이 없다. 


 이쯤 되면 뭐 이렇게 없는 게 많아 라고 느껴질 것이다. 무와 공은 반야심경에 제일 많이 나온다. 이 구절은 이렇게 연결 지으면 된다.


안-색, 이-성, 비-향, 설-미, 신-촉, 의-법


 이는 곧, 눈으로는 뭔가를 보고, 귀로는 듣고, 코로는 냄새를 맡고, 혀는 맛을, 몸으로는 촉각을 느낀다. 그런데 여기서, 의-법이 약간 애매할 텐데, 감각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우리가 오감으로만 세상을 보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알 것이다. 같은 것을 보아도 다르게 느끼는 법이니까. 마음으로도 세상을 느끼지 않는가? 그것이 의-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여기서부터는 참고로 알면 좋은 내용인데, 위에서 설명한 것들은 우리의 내부 감각을 통해 외부의 것을 인식하는 행위와 연관되어 있다. 여기서 내부 감각인 안이비설신의를 6근이라고 하고, 외부의 것인 색성향미촉법을 6진이라고 한다. 이 12가지를 전부 합쳐서 12처라고 말한다.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無眼界 乃至 無意識界


 불가에는 18계라는 말이 있다. 그 18계가 무엇인지 배워볼 텐데, 너무 많다고 겁먹을 필요는 없다. 우리는 이미 12계를 배웠다. 위에서 나온 12처가 바로 18계 중의 12계이다. 그럼 나머지 6계를 배워보자. 이를 6 식이라고 한다. 내부 감각인 6근은 인식이 작용하는 곳이며, 외부의 것인 인식의 대상이 6진이며, 배워볼 6식은 이 12처(6근과 6진)를 통해서 생기는 마음의 관념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6근에 식을 붙여서 6식을 만드는데, 세부적으로, 안식계, 이식계, 비식계, 설식계, 신식계, 의식계이다. 이렇게 6근, 6진, 6식을 포함하여 18계라고 불가에서는 말한다. 여기서의 계는 우리가 세계라고 말할 때의 그 계(界)이다. 혹시나 해서 말해두는데 악마의 숫자 666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진짜 혹시나 해서.


* 무안계 無眼界

안계가 없다


* 내지 乃至

~내지 그 내지가 맞다. '그 외에도'라고 해석하면 된다.


* 무의식계 無意識界

의식계도 없다.


 그래서 쭉 이어서 해석해보면, 안계~의식계까지 18계가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없음은 공과 연결 지어도 문제가 없다. 앞서 배워본 대로, 18처는 안계, 이계, 비계, 설계, 신계, 의계, 색계, 성계, 향계, 미계, 촉계, 법계, 안식계, 이식계, 비식계, 설식계, 신식계, 의식계인데 맨 앞부터 맨뒤까지 다 없다! 안계~의식계까지 없다를 간단하게 말한것인다.


 이 18계가 공하다 라는 것을 인식하면(알게 된다면) 그것이 불가에서 말하는 열반, 해탈로 가는 길이다. 물론, 머리로만 아는 것을 말하지는 않는다.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 무노사 역무노사진 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 無老死 亦無老死盡


 무무무무무무무 무가 너무 많다. 진정하고 하나씩 읽어보자. 여기서는 12 인연이 나온다. 인연은 앞에서 설명했듯,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고 계속 연계되면서 어떤 현상을 취하게 된다고, 불가에서는 그러한 이유의 연계를 12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참고로, 12 인연은 참고로 무명, 행, 식, 명색, 육입, 촉, 수, 애, 취, 유, 생, 노사이다. 무명~노사 까지 역시 공하다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반야심경에서 말하는 바는 사실 쉽다 모든 것은 없다. 그러니 공하다. 다만 그것을 깨닫기가 힘들 뿐이다. 12 인연을 전부 알아보기엔 벅차니 맨 앞의 무명과 맨 뒤의 노사에 대해서만 자세히 알아보자.


* 무무명 역무 무명진 無無明 亦無無明盡

무명도 없고, 역시 없다 뭐가? 무명이 다함도. 없으니, 생겨나거나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 내지 乃至

'그리고'로 해석하면 된다.


* 무노사 역무 노사진  無老死 亦無老死盡

노사도 없고, 역시 없다 뭐가? 노사가 다함 역시.


 그래서 이 구절을 쭉 이어서 해석해보면, 무명과 노사는 없다. 무명과 노사가 없으니 무명이 다함도 없을 테고 노사가 다함도 없을 것이다. 정도로 해석하면 된다. 그렇다면 궁금할 것이다. 그래서 무명이 뭐고, 노사가 무엇인가? 하나씩 알아보자.


* 무명 無明

밝음이 없다는 건데, 당연히 그게 끝이 아니고 좀 더 심오한 뜻이 있겠다. 이는 어떠한 대상이나 현상의 진실한 면목을 인식할 수 없게 만드는 어리석음 혹은, 진리를 올바르게 보지 못하게 방해하는 어리석음이라는 뜻이다. 밝음이 없으니 올바로 보지 못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처음에 나왔던 관자재보살의 관(觀)이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꿰뚫어 보는 것이었는데, 관재재보살은 무명하지 않기 때문에 오온이 공한 것도 조견 할 수 있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무명이란, 밝음이 없어서 제대로 못 보는 어리석음이다. 밝음은 지혜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 노사 老死

노사는 늙고 죽음 그 노사가 맞다. 이건 다행히 여기서 설명을 마쳐도 큰 무리가 없다.


 12 인연은 위에서 본 대로, 무명~노사 까지 주르르~ 체인처럼 연결되어 있다. 이 모든 것을 타파하려면 어찌해야 할까? 첫 단추인 무명만 끊어버리면 되는 것이다. 무명만 끊어버리면, 노사까지 다 끊어지겠다. 그것을 말하고 있다. 이 12 인연을 끊어버린다면 그것이 윤회에서 벗어남 곧, 해탈하는 길 이겠다. 결국 말하는 것은 같다. 모든 것이 공함을 깨닫고, 집착에서 벗어나면 해탈할 수 있다.






 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한문이 많이 나온다 하여 겁먹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가 무엇을 뜻하는지에만 초점을 맞추시면 됩니다. 결국 이번 편에서 배운 내용도, 모든 것은 공(空)하다의 연장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배운 문구를 한 번에 해석해보고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無眼界 乃至 無意識界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 無老死 亦無老死盡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 무노사 역무노사진


안이비설신의, 색성향미촉법, 안식계, 이식계, 비식계, 설식계, 신식계, 의식계 이 18가지 모두 다 공하다. 무명이 없으니, 무명이 다함도 없고, 노사가 없으니, 노사가 다함 역시 없다.


그럼 다음 편에서 만나요!



12연기 6도 윤회도


매거진의 이전글 반야심경 한 번쯤 들어 보셨죠? (6)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