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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선비 Apr 24. 2018

절대적인 황금기는 있는가?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보고


*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본 후의 감상평입니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주인공 '길' 은 우연한 기회를 통해 자신이 원하던 파리의 황금시대로 돌아가 행복감에 젖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드리아나'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길이 생각하는 황금시대는 아드리아나에게는 그저 현재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아드리아나 역시 더 과거의 황금시대를 꿈꾼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를 통해 아드리아나 역시 자신이 생각하는 황금시대로 여행을 하게 되고 행복감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아드리아나가 생각하는 황금시대의 사람들에게는, 그 시대 역시 현실에 불과하고 자신들이 생각하는 황금시대인 르네상스 시대를 꿈꾼다.


 과연 절대적인 황금기는 존재하는가? 혹자는 말했다. "인간의 재미있는 특성 중 하나는, 인간은 미래에서 부러움을 찾지 않는다." 현재의 인간은 과거를 꿈꾸고, 과거의 인간은 과거의 과거를, 과거의 과거의 인간은 과거의 과거의 과거를......


 영화에서 과거로 가기 위해 길이 탔던 자동차의 사람들은 길에게 말한다.


 "이봐 빨리 타! 생각할 시간이 없어! 어서!"


 현재의 우리는 과거의 향수로부터 강력한 유혹을 받는다. 과거의 강력한 유혹은 현재와 미래에 대한 사유를 가로막는다. 이러한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알아야 할 것이 있다. 현재는, 미래의 과거라는 사실이다. 즉, 현재는 미래에 있어서는 부러움의 과거라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의 현재가 미래라는 메시아로부터 언젠가는 반드시 구원받게 될 과거라는 것을 믿어야 한다. 


 현재라는 찰나의 순간은, 태어나자마자 과거라는 요람에 내 던져진다. 그리고 그 요람에 던져진 현재는 미래에 의해서 키워지게 된다. 언젠가는 미래로부터 구원받게 될 이 찰나의 현재를 우리는 아름답게 채색할 필요가 있고, 이것이 다가올 미래에 대한 최고의 준비일 것이다.


 우리는 과거 속에서 살아가면 안 된다, 과거를 통해 현재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결국 주인공 '길'의 선택도 과거(아드리아나)가 아닌 현재(LP가게 점원)가 아니었던가?




* 글에서 사용된 '메시아'는 종교적인 의미는 아닙니다. 어떤 '구원자'로써의 의미로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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