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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선비 Apr 27. 2018

여러분의 좌우명은 안녕하십니까?

좌우명에 대하여


 여러분의 좌우명은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혹시 좌우명이 있으신가요?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좌우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사실 이는 저 혼자 쓰는 글이기 때문에, 제 좌우명을 소개하고, 왜 그런 좌우명을 갖게 되었는지 설명하는 글이 되겠네요.



 제 좌우명은,



 나는 반드시 내 힘으로 실패하겠다



 이게 제 좌우명입니다. 약간 이상한가요? 저는 제 힘으로 성공하는 것이 삶의 목표가 아닙니다. 제 힘으로 실패하는 것이 제 삶의 목표입니다. 말 같지도 않은 말일 테니, 이제부터 해명을 해야겠군요.


 항상 궁금한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정말 '온전하게 책임을 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저는 제가 생각하고, 선택하는 모든 일들을 온전하게 책임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책임을 진다는 것의 의미는 제게는 참 어려운 말이었습니다.


 과거의 저는 많은 핑계를 대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을 시도하고, 성취했을 때는, 제가 잘 해서 성취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일을 시도하고 실패했을 때는, 주변 환경을 탓했죠. 시간이 부족해서 못했다. 돈이 부족해서 못했다. 누구 때문에 못했다. 이런 식으로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는데, 저는 어머니는 인정하지 않으면서, 성공은 낳아주기를 바라는, 굉장히 모순적인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 저는 그러한 제 삶이, 부끄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책임을 진다는 것은, 어떤 결과를 받아들이느냐 안 받아들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선택을 함과 동시에 따라오는 미래의 모든 것들을 웃으면서 끌어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을요. 이런 결정에는, 실패 역시 끌어안아야 한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성공은 누가 못 끌어안겠습니까? 그건 아주 달콤한 일일 테니까요. 하지만 실패를 끌어안는 것에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선택에 대한 믿음도 필요하고요.


 그래서 저는 제 선택에 따라오는 모든 것들을, 그것이 비록 실패일지라도, 웃으면서 끌어안겠다는 의지로, 제 좌우명을 이렇게 짓게 된 겁니다.

 

 "나는 반드시 내 힘으로 실패하겠다."


 별 것 아닐지도 모르지만, 저는 좌우명을 정한 뒤로는 훨씬 더 긍정적이게 되고, 어떤 면에서는 대담해지기도 했습니다. 모든 일들은 제가 이끈 것이고, 그에 따른 책임으로 모든 결과들을 끌어안으면 되는 것이니까요. 지금 와서 생각이 드는 것이지만, 왜 진작 좌우명을 정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좌우명이 없으신 분들은 좌우명을 한 번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좌우명은 안녕하십니까?




* 많은 분들의 좌우명을 들어보고 싶네요. 자신만의 좌우명이 있다면, 댓글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좌우명을 통해서, 얼굴은 모르지만, 많은 분들의 삶의 의지를 엿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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