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분위기 맞춘다고 싫은 것 참지 말고 내가 싫다고 생각하는 것, 동의할 수 없는 말에 대해선 내 의사를 반드시 표현하여 쓸데없는 감정의 뒤틀린 상태를 지연하지 않을 것. (분위기 싸~해도 어쩔 수 없음)
2. 어떤 상황일지라도 나와의 약속은 변명 없이 지키고 견딘다. 그래 고통스러워도 견딜 수 있으면 견뎌보아라. 그래야 비로소 "묵묵히" 내 길을 갔다는 고백에 흠이 없을 테니...
3.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현재를 현재 그대로 바라보고 이왕이면 재미지는 마음을 낼 것.
4. 몸 생각하기!
0-1. 2020년 9월 14일
내 장기 같은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 시간과 수고가 조금 모자란 글, 그러나 그 어떤 것보다 날 것. 그 어떤 것보다 키치가 없는 것! 그 어떤 글 보다 통통 튀고 있는 글 100번째 메모를 쓰기에 이르렀다.
메모장의 폴더마다 이름을 붙였는데 조각 글이 들어앉아 있는 폴더의 이름은 "씨앗 문장" 한 줄이든 두 줄이든 생생한 내 마음인데 단지 조금 더 긴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으므로 혹은 잘 풀어써 볼 마음을 못 먹은 채 씨앗처럼 툭~ 던져놓은 아이들이 거기 있다.
습관처럼 검지손가락으로 툭툭- 창을 위로 넘긴다. 메모장 씨앗 문장 폴더, 8월 6일에 멈췄다.
1-1
내 눈과 손가락과 생각이 거기 서 있는 이유는 인스타 램이나 블로그 글마다 좋아요를 습관적으로 누르는 내가 갑자기! 퍽! 무지! 싫어지는 요즘이기 때문이다. 시대가 요구하니 이런 유의 SNS들을 하긴 하는데 내 마음에서 전혀 좋지 않은데 좋다고 했다. 좋아요 하트! 거짓말 80%! 그것마저 신경 쓰고 있는 나는 신경쇠약인가 싶은데, 달리 생각하기로 했다. 이제 점점 나다워지고 있네. 좋아요 하나 건너오면 나도 하나 주어야 하는 "좋아요 품앗이"를 계속해야 할까? 이제는 진짜 좋은 것만 좋아요를 눌러야 할까? 사이버 세계의 배려는 배려대로 작동시키면 되고 현실에서의 오프 마음은 또 그것대로 운동시키면 될까?
오늘의 잡생각이 8월 6일 1번 메모를 불러 앉혔다.
2-1
묵묵히라는 단어에의 동경! 왜냐하면 나는 이 나이 먹도록 그걸 잘 못하고 살았으므로. 손바닥 뒤집듯 휙휙 젖히기는 잘 했어도, 못할 것 같거나 어려울 것 같으면 여지없이 "신 포도"로 만들어버린 날들! 그래서 나는 이를 물고 묵묵히를 연습하고 있었다. 아니 연습하고 있다. 연습하는 모습일 때 나를 만난 사람들은 인내심 있다고도 하지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나는 부단히 연습 중일뿐이다. (쉿) 그런데 또 사람 마음 간사하게 그 묵묵히가 손바닥으로 건너갈 뻔! 한 상황들이 도래하면 그 갈등이 유발하는 고통을 온몸으로 적시고 앉아 있어야 한다. 그것이 참 어려워 그 여름 저런 메모글도 남겼나 보다.
3-1
내 지나간 일주일이 퍽 우울했던 까닭은 내 생각들이 모조리 과거에 편승했거나 미래에 도래했기 때문이었다. 내 마음은 현재를 빗겨있었으므로 현재의 값진 것과 그 값진 것의 having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다. 그래서 우울하다고 썼고 말했고 우울하게 행동했다. 오늘 명상록으로 나는 다시 길지 않은 내 생을 3의 시선으로 바라보았고 나를 현재에 두었다. 현재에 두니 거짓말처럼 감사했고 (식상하지만 진짜 감사했다) 우울의 반대 걸음을 걸을 수 있었다. 어제 그 사람의 말, 그저께 그 사람의 표정은 과거다. 걱정은 미래만큼 부풀었고 부푼 만큼 미리 지친다. 미래와 과거를 꺾어버리는 건 오로지 현재를 사는 것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4-1
오늘, 유준이가 아팠다. 이 녀석이 힘이 없고 어지럽다고 했다. 2017년에 한 번 피검사를 했고 빈혈 수치를 보여 철분제를 처방받아먹긴 했어도 그 후엔 씩씩했다. 요 며칠 부쩍 어지럽다고 하고 학교에서 토를 하기도 했다. 오늘은 심했다. 병원에 가서 다시 피검사를 하고 틈만 나면 머리를 대고 누우려 하는 헬간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나의 어제와 그제와 삼일 전과 오일 전과 당신네들의 말과 그들의 표정과 비아냥과 내 속을 헤집어 놓는 행위의 것들은 아주 먼 후 순위가 되었다. 너의 건강과 나의 건강이 1위로 순위 탈환을 해 주어 비로소 뒤틀린 생활의 차서가 바로잡혔다. "무엇이 중요한가?"를 온종일 내게 묻는 하루였다. 답 나왔다.
5-0
나는 이제 "나답게"를 찾는데 온 힘을 기울일거다. "나답게"가 아닌 것들에 대해서는 싸늘해 질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