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퍼튜니티 Dec 01. 2015

사람 앞에서 말하기가 두려워?

솔직힌 난 두려워...

사람들 앞에서 마.. 말하기는 정말 어려워요.

발표는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야. 청중들 앞에 나가서 자신의 뜻을 제대로 이야기하는 건 생각한 것보다 더 힘들지.


그런데 말할 때마다 음절을 되풀이하거나 말이 아예 막혔다가 나오는 말을 더듬는 장애가 있다면 그들에게 발표는 쥐약이나 마찬가지일 거야.


몇 년 전 대학생 경제정책 발표대회에서 한 학생이 발표하는 걸 봤어. 심하게 긴장해서 음색도 떨렸고 발음도 부정확했지, 약간의 말 더듬도 있었어. 하지만 말이야 거기서 난 놀라운 경험을 했어.


그 학생이 이야기하는 내용은 다른 대학생 연설자들과는 다른 이야기였고 자세히 알고 싶었어. 다른 사람도 그랬나 봐… 청중은 그의 말을 하나라도 더 듣기 위해 조용히 하고 집중했어.


“아 진지함과 내용이 정말 중요하구나”

그전까진 언변이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관경을 보고 진지한 태도와 알맹이의 중요성을 안 거지. 오히려 그가 힘겹게 말하는 문장에서 진실성이 느껴지기도 했어.

스피치 능력은 정말 중요하지만, 내용을 전달해주는 수단일 뿐이야. 그 예로 언어 장애가 있는데 정치인으로 성공한 인물들 소개해볼게.


1. 장 크레티앙(Jean Chretien) 캐나다 전 총리

(장 크레디앙의 2013년 연설 영상)


장 크레티앙 총리는 40년의 정치생활 동안 총리직만 세 번 장관은 열 번을 한 엄청난 커리어를 가진 캐나다 정치인이야. 또 2003년 12월에는 스스로 총리직을 물러나면서 정계 은퇴를 선언했어. 그 후 변호사와 상담자 생활을 하고 있어.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은 그의 모습에 성품도 알 수 있지. 이런 그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데


안면마비로 인해 얼굴이 삐뚤어져 있고 한쪽 귀는 들을 수 없어. 말도 제대로 못하고 어눌해. 연설을 꼭 해야 하는 정치인에겐 치명적이지.


그는 한 연설에서 

“여러분 저는 언어장애를 갖고 있고, 그 때문에 오랫동안 고통을 당했습니다. 지금도 제 생각과 의지를 제대로 전하지 못할까 걱정스럽습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제 말에 귀를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저의 어눌한 발음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저의 생각과 의지에 귀를 기울여주셨으면 합니다”

 이렇게 말했어.

그러나 반대 정당에서는 언어 장애가 있는 사람이 캐나다를 대표할 수 없다고 받아쳤어

“저는 말을 잘 못합니다. 그래서 거짓말도 못합니다”

라고 대답했지. 그리고 총리에 당선이 돼.

장 크레티앙의 모습. photo credit: via photopin (license)


2. 앨버트 프레데릭 아서 조지 원저(Albert Frederick Arthur George Windsor)

(영화 킹스 스피치의 한 장면)

‘조지 6세’로 알려진 영국의 왕이야. 현재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아빠지. 그는 정치인은 아니지만, 왕자로 또 왕으로 연설을 계속해야 했어. 또 그가 왕으로 지냈던 시기는 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 영국 시민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한 연설이 더욱 필요했지.


그러나 그는 말을 더듬는 언어장애가 있었어. 우리에게 영화로 유명한 ‘킹스 스피치(2010)’의 실제 모델 말더듬이 왕이 조지 6세야


그는 심한 언어장애로 공식적인 자리에 나서는 것을 매우  부담스러워했고 자신의 신분도 싫었어. 그저 가족과 함께 평범한 삶을 살고 싶어 했던 조지 6세였지만 그의 신분은 바꿀 수 없었고 시간이 지나면 왕위를 계승해야만 했지


그는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언어치료사 ‘라이오넬 로그’를 만나 말 더듬 증세를 개선했어. 여기서 개선은 완벽이 아니라 이전보다 좋아진 거지.


말 더듬 증세 개선을 위해 조지 6세는 끊임없는 노력을 했다고 해.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국민들을 단합시키고 용기를 준 존경받는 왕으로 기억되고 있어. 영화를 보는 것도 추천해

라디오를 통해 연설문을 읽는 조지 6세. Photo: Hulton-Deutsch Collection/CORBIS

3. 오거돈

이름이 좀 오덕 같다고? 헤헤 내가 보기에도 좀 그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2014년 부산시장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치인이야.


선거 결과는? 아깝게 1.4% 포인트 차이로 당선되지 못 했어. 하지만 부산지역에서 무소속으로 49.3%의 표를 얻은 점은 놀랍지.


오거돈 이분은 평생을 공무원으로 보내다가 과거 부산시장 직무대행을 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아 정계로 진출했지.


하지만 그도 말을 더듬는 단점이 있었어. 반대 진영의 정치인에게  공격받았지. 그가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국정감사 때 한 의원이 오거돈을 향해 말을 더듬는다고  공격했어.


그 후 오거돈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은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지. 그 일부를 보면.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저는 말을 더듬습니다. 물론 장애 축에도 끼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보실 분들도 있습니다만 의외로 말을 더듬는 사람들은 사람 대하는 게 두려울 때가 많습니다.

‘군대 생활은 잘할 수 있을까’, ‘직장에서 업무보고는 잘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에게 멋지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 때문에 더 더듬게 되더군요. 어려움은 있었지만 저는 해군 장교로 군복무를 무사히 마쳤고, 누구보다 아름다운 여인을 반려자로 맞았고, 지금은 해양수산부 장관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말 더듬는 여대생이 해양수산부 대통령 업무보고 방송을 보고 말더듬이도 장관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는 글을 보고 참 기뻤습니다.”


그도 노력을 통해 말 더듬 증상을 고쳤다고 해. 또 선거유세 당시 자신의 약점을 트위터를 통해 직접 공개하기도 했지.


자 이제! 다들 너무 겁먹지 말고 진실하게 이야기 해봐. 생각보다 반응이 좋을거야!


작가의 이전글 출근, 삶을 이어가는 대여정의 시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