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타기

일상에세이

by okayjjang

서울 생활이 낯설었던 사회 초년생 시절엔 지하철만이 믿을 수 있는 교통수단이었다.

누군가에게 묻지 않고, 두리번거리지 않고, 노선표를 눈이 빠져라 들여다보지 않고서, 자신 있게 지하철 개찰구를 들어가기까지는 제법 시간이 걸렸다.


지금은 폰에 출발지와 목적지만 입력하면,

지하철 몇 호선을 타야 하는지,

게다가 최단거리로 이동하기 위해선 몇 량, 몇 번째 문으로 타야 하는지도 알려줄 뿐만 아니라,

버스의 경우 또한 어디서 몇 번을 타야 하는지, 지금 그 버스가 어디쯤 오고 있으니 몇 분 후에 도착한다는 것도 쉽게 확인할 수 있고,

걸을 때는 진행 방향도 가르쳐 주고,

목적지까지의 예상 소요 시간까지 너무도 간단하게 보여준다.


추억 속의 그 시절엔

명동역, 시청역, 광화문역 근처에서 업무 미팅이 있는 날엔,

4호선을 타고 명동역으로 갔다가,

일이 끝나면 명동역에서 서울역으로 간 다음, 서울역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고 시청역으로 갔다.

그리고 시청 근처에서 업무가 끝나면 시청역에서 2호선을 타고 충정로역에서 5호선을 갈아탔다.

다음은 광화문역 하차.


howifeel_098-03.png 명동역 - 시청역 - 광화문역. 알고 보면 직선거리 1.7KM


알고 보면, 걸어도 무리 없는 거리이고 버스를 타더라도 몇 정거장 되지 않는다.

땅 위가 어색했던 시절엔 지하철 노선도를 훤히 꾀고 다녔더랬다.

물론, 지금보다는 노선을 훨씬 덜 복잡하던 때였지만.


오늘 버스도 갈아타고, 지하철도 갈아타고 하느라 코찔찔이 시절이 생각났다.


아, 오늘은 책도 갈아탔다.

존 그리샴의 신작을 읽다가 교보에서 눈길을 끈 프라다 맥파든의 '더 코워커'로 잠시 환승했다.




When I was a freshman in Seoul, the subway was the only reliable means of transportation.

It took me a long time to confidently enter the subway gates without asking anyone, looking around, or staring at the route map.


Now, if I just input my departure and destination points on my phone,

it tells me which subway line to take,

and which car and which door to take to get to the shortest distance.

In the case of buses, it also tells me where to take which bus,

and where the bus is currently and how many minutes it will arrive.

It also tells me the direction to go when walking,

and even shows me the estimated time to get to my destination very simply.


In those days of my memories,

when I had a business meeting near Myeongdong Station, City Hall Station, or Gwanghwamun Station,

I would take Line 4 to Myeongdong Station,

and when I was done, I would go from Myeongdong Station to Seoul Station, and then transfer to Line 1 at Seoul Station and go to City Hall Station.

And when I finished the meeting near City Hall, I took Line 2 at City Hall Station and transferred to Line 5 at Chungjeongno Station.

Then I got off at Gwanghwamun Station.


If you think about it, it’s not too far to walk, and it’s only a few stops by bus.

Back then, when I didn’t know much about the geography of Seoul above ground, I used to know the underground subway map very well.

Of course, the lines were much less complicated than they are now.


I transferred buses and subways today, so I thought of those days with fondness.


Oh, I also transferred books today.

While reading John Grisham's new book, I briefly switched to Freida McFadden's 'The Coworker', which caught my eye at Kyobo.



ソウル での生活に慣れていなかった新社会人時代には、地下鉄だけが信頼できる唯一の交通手段だった。

誰かに聞かず、きょろきょろせず、路線表を目が抜けて覗き込まないで、自ら自信を持って地下鉄改札口に入るまではかなり多くの時間がかかった。


今は スマホ に出発地と目的地だけ入力すれば、

地下鉄の何号線に乗ればいいのか、

さらに、最短距離で移動するためには何両、何番目の ドア から乗らなければならないかも教えてくれるだけでなく、

バス の場合、どこでどの バス に乗ればいいのか、

今、その バス がどこかに来ているので、数分後に到着するということも簡単に確認でき、

歩くときは進行方向も教えてくれるし、

目的地までの予想所要時間まであまりにも簡単に見せてくれる。


思い出の中のあの時代には

明洞駅、市庁駅、光化門駅の近くで業務ミーティング がある日は、


4号線に乗って明洞駅に行って、

仕事が終わったら明洞駅から ソウル駅に行き、ソウル駅から1号線に乗り換えて市庁駅に行く。

そして、市庁付近で ミーティング が終わると、市庁駅で2号線に乗り、忠正路駅で5号線に乗り換えた。

次は光化門駅下車。


実は歩いても無理のない距離で、バス に乗っても数駅しかない。

地上の ソウル の地理をよく知らなかった当時は、地下の地下鉄路線図をよく知っていた。

もちろん、今よりは路線がはるかに複雑ではなかった時だったが。


今日バス も乗り換え、地下鉄も乗り換えてたくさん移動したので切ないその時代を思い出した。


あ、今日は本も乗り換えた。

ジョン·グリシャム の新作を読んでいたが、教保で目を引いた プラダ·マクファーデン の「ザ·コーウォーカー」 にしばらく乗り換えた。




오늘은 이래저래 많이 갈아탄 날이었다.


시간의 겹이 쌓인 덕분에 지금은 땅 위, 땅 속 서울도 자신있게 쏘다닌다.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KOREAN + ENGLISH + JAPANESE

韓国語 + 英語 + 日本語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