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지 않은 사람
1. <질문하는 사람>을 읽고
정확히 지원서를 다시 쓰기 시작한 지 3개월째. 여기서 도망치고 싶은 생각에 사로 잡혀 일상이 힘들어졌다.
‘내 그릇이 작아서 힘든 것이지, 그 사람이 널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닐 거야’라고 위안해보지만 같이 일 해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숨 막히는 건 어쩔 수 없다. 앞으로 가느라 바빠서 같은 팀에 있는 그 사람의 감정에 대해 신경 쓰지 못했나 보다. 정말 나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그렇게 아무 감정 없던 사람한테 나는 배신감을 느끼고 회피하고 싶어 졌다.
어떤 생각 또는 목표에 사로 잡히면 나는 나밖에 모르는 사람이 되곤 한다. 내가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가 세상에 일어나는 사건보다 중요해진다. 그러면서 내 일상을 잃어버렸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방법은 다음(새로운 환경)으로 가야 한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는데 쉽지가 않다. 면접을 볼 기회도 생겼지만 면접 자리에서 내가 했던 일을 말하는 것조차도 쉽지 않아서 면접 며칠 전부터 남자 친구를 앞에 두고 떠들면서 연습해야만 했고, 상대방의 반응이 반신반의 한 2번의 면접에서 최종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직을 하려는 건데 머릿속에는 수만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슨 일을 했는가? 나는 왜 존재하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 일을 했는가? 나는 무엇을 더 하고 싶은가? 나는 언제 즐거운가?
이건 단순히 회사를 옮기는 문제가 아니었다.
3년 동안 질문하지 않고 일을 한 결과는 현재의 나를 혼란에 빠뜨렸다. 여기서 질문하지 않았다는 것은 감을 믿고 앞으로 나가는데만 집중했다는 것이다. 정신없이 하던 업무라는 세상에 잠시 빠져나와 3인칭 시점에서 되돌아보니 일의 본질에 대해 제대로 묻고 답한 적이 없었다.
질문을 잊고 인터넷을 헤매 다니면 유튜브에서 개 고양이만 보게 될 거라고 유발 하라리도 경고했다.
지금이라도 질문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나는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내 인생의 또 한 번의 변화(성장)를 위해 나는 다시 질문한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중요한 가치
성장(성장은 아프다..), 배움(삶의 파이를 키워 나가고 싶다), 조화 속 다름을 추구(나만의 특별함을 기대한다), 꾸준함 (축적의 시간),
나는 무슨 일을 했는가
콘텐츠로 돈이라는 가치를 회사에 가져올 수 있는 사업(=계약) 기회를 모색하고 실행했다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는 콘텍스트를 찾아다녔다
사람들이 어디서 어떻게 어떤 콘텐츠를 소비하는지 <미디어>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변화를 공부하고 내가 맡은 사업에서 엑서사이즈 해야 하는점을 찾았다
콘텐츠를 IP화 했다
콘텐츠의 가치를 확장하기 위해 제품과 공간과 결합을 했다
나는 언제 즐거운가
다양한 일을 해서 한 가지에 집중해서 파고들 수 없었지만 다양한 파트너들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접점을 찾아가는 일
새로운 기회를 찾는 일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는 일
나는 무엇을 더 하고 싶은가
내가 하는 일이 내가 하루를 보내는 이유기 위해서 세상 속 나의 역할은 무엇일지 아직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