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by 배지영

아기도 품에 안으면 더 예쁘다.

책도 언제나 실물이 더 근사하다.


나 혼자 있는 집안에서 흐느끼는 거하고 웃는 거하고 합친 소리를 내며 출판사에서 온 택배 포장을 뜯었다. 꺄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너무 예쁘다. 미칠 것 같다. 어쩌면 반쯤 돌았을지도 모르겠다.


어찌어찌 정신을 차렸다. 출판사 편집팀에서 쓴 책 소개가 궁금해 인터넷 서점에 들어갔다.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핫한 에세이 작가로 떠오른 배지영 작가’라고 했다. 나는 몰랐고 계속 모를 수 있으니까 캡처했다.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의 부제는 ‘독자에서 에세이스트로’.

소설이든 동화든 에세이든 잡지든 칼럼이든 블로그든, 읽다가 문득 깨닫는다.

‘이런 글은 나도 쓸 수 있겠어.’

그때부터 독자는 ‘쓰는 사람’이 되는 거다.

혼자 오래 쓴 나도 그 마음으로 시작해서 에세이, 인문지리서, 인터뷰, 동화를 썼다.


나는 책 세 권을 펴낸 뒤에 전업 작가 됐다. 그전에는 20여 년간 글쓰기 수업을 했다. 재밌었다가 너무 지겨웠고 나중에는 괴로워서 견딜 수 없어서 돌아갈 다리를 불사르는 것처럼 글쓰기 수업을 정리했다. 그런데 겨우 한 달 만에 한길문고에서 글쓰기 수업을 열었고 자기를 표현하려는 사람들을 만났다. 덕분에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이 세상에 나왔다.


#쓰는사람이되고싶다면

#사계절출판사

#독자에서_에세이스트로

#이런글은나도쓸수있겠어

#한길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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