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카페에 혼자 앉아 있는 남성은 두 명이었다. 어째서 나는 한 번밖에 만난 적 없는 사람의 뒷모습을 알고 있는 걸까. 망설이지 않고 호수를 바라보는 자리에 앉아 책을 읽는 남성에게 다가갔다. 등에 대고 말을 건넸다.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후문 건너편에서 ‘미바드래프트’를 운영하는 이광섭 대표님이었다. 그는 <환상의 동네서점>을 읽고 나를 알았다. 지난여름에는 한길문고에 와서 <우리, 독립청춘> <소년의 레시피> 대한민국 도슨트<군산> <서울을 떠나는 삶을 권하다>를 샀다. 나한테는 커피를 사줬고 미바드래프트의 시그니처 맥주잔을 선물하셨다.
어제 이광섭 대표님은 한길문고에 먼저 들러 구입한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을 카페에 앉아 읽고 있었다. 프롤로그에 나오는 조지오웰의 4가지 글쓰기 중에서 대표님은 어디에 해당할 것 같냐고 나한테 물었다. 나는 인스타에서 본 ‘미바드래프트’를 떠올리며 미학적 열정, 이라고 했다. 2시간 동안 사적인 대화를 나누고 보니 어쩌면 정치적 목적에 가까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청년 이광섭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일했다. 뉴욕지사에 근무했고, 코넬대학인가 코넬대학원인가를 졸업하고 돌아와서 한국에 아직 생기지 않은 이케아에 스카우트 되어 10년 넘게 일했다. 광명점을 비롯한 4개의 지점을 낸 그는 이케아코리아 재무책임자(CFO)였다.
더 깊은 이야기는 이광섭 대표님 스스로 써야 하겠지. 그가 군산에 온 이유는 ‘다시, 일상’이라는 마을 맥주를 나한테 선물하고 한길문고에서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을 사기 위해서였다.
작은 도시에서 작은 이야기를 쓴 내 책들은 내가 상상해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 닿고 있다. ‘미바드래프트’ 이광섭 대표님이 쓸 이야기도 그렇게 힘을 내서 만나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 닿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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