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은 한길문고 1인 1책 쓰기(한길문고 에세이 6기) 수업하는 날. 선생님들은 월요일에 원고 마감했고, 정숙 반장님이 글 모아서 단체방에 올렸다. 화 수 목은 서로의 글 읽은 얘기를 단체방에서 자유롭게 하는데.
나 어제 바빴다. 오후 4시쯤에 카톡 확인했더니 수업 끝나고 번개 잡아놓은 거다.ㅋㅋㅋㅋㅋㅋ
1957년생부터 1990년생까지 13명. 우리는 글을 읽으며 서로를 애호하고 있다. 진짜 술 전혀 안 좋아해도 번개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고요.
한길문고에서 질서있게 차를 나눠타고 지곡동 DJ 카페 음악이야기로 갔다. 술보다는 책 사 읽어야 하니까 각 2빙만 마시자 할라 했는데 김형순 선생님이 술값 꼭 내고 싶다 해서(감사감사♥) 나는 억지로(?) 마셨다. 선생님들이랑 서로 정답게 앉아 세상 따뜻하고 유익하고 웃긴 얘기만 하는 시간들이 참 좋았더랬다.
애기들 어리고 내일 출근해야 하고 금요일 아니고 목요일이라서 밤 11시에 선생님들이랑 헤어졌다. 나는 오랜만에 '나머지' 했다. 오래 만나는 에세이 1기 선생님 두 분이랑 음악이야기에서 2차 했다.ㅋㅋㅋㅋ 와! 얘기 듣고만 있는 것도 참 좋네.
나 돈 없는 거 아닌데(정말?), 한밤중에 택시 안 타고 혼자 걸어오는 거(얼굴이 무기라는 말 촌스럽다) 좋아한다. 씻고 머리 말리고 새벽 2시에 누웠다.
아침에 깨어나 보니 바퀴벌레가 되어버린 그레고르 잠자처럼 나는 피자로 해장하는 서양인으로 변신해 있었다. ㅋㅋㅋㅋ
냉동실에 있는 후아후아브레드 감자치아바타 덕분에 살았다. 완전 최고! 근데 추석 지나고는 못 먹는다. 내년 감자철까지 기다려야 하니까 지금 먹어야 한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