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과연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가?
디자이너 지인의 초청으로 몇달동안 고대하던 스크럼 마스터 분과 식사 자리를 같이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열망으로 스크럼 마스터 자격증을 취득하였지만, 대한민국 내 현업 스크럼 마스터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어서, 어떤 식으로 일을 하시는 지 궁금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궁금증을 해소하였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며, 추가로 들었던 스크럼 마스터의 기업 조직 내에서의 역할은
1. 조직의 방향성을 고객에게 맞춘다.
- 고객의 만족도 향상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는 것이 기업의 역할입니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면, 본래의 방향성을 잃어버리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몰입 혹은 매너리즘에 빠져있거나, 고객을 향한 마인드보다 트렌드를 중시하거나, 조직내에서 정치적인 움직임을 중시 여기거나, 여러 상황 속에서 조직 내의 세부 목표를 인지하고, 그 목표에 맞게 조직 분위기를 조정하는 것이 스크럼 마스터의 메인 역할 인 듯 합니다.
2.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조직 내 갈등을 적극 해결한다.
- 개발-기획-디자이너의 직무간 갈등, 에이전시나 프리랜서와의 갈등.. 프로젝트 수행 시, 크고 작은 트러블이 발생합니다. 스크럼마스터는 이러한 트러블 상황에 적극 개입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담스러운 인간관계는 피하거나 사무적으로만 대하기 마련인데, 적극적으로 갈등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인다는게 대단해보였습니다.
들었던 에피소드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프리랜서와의 관계 형성이었습니다. 갑과 을의 관계를 딱 자르기 보단 이야기를 들어주고 업무를 신경쓰는 과정에서 프리랜서 분의 역량을 최대로 발현시키는 관계의 능력이 매우 놀라웠습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업무의 과정 보다는 더 나은 결과를 위해, 감시를 위한 출근보다 과감한 재택근무를 시행한 것도 놀라웠구요.
관성적인 노력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성입니다. 올바른 방향성이 정립되지 않은 노력은 더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우리는 AI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결과를 위한 동기부여가 아닐까요?
대화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 하루였습니다.
만? 하루의 일과(데일리 스크럼과 업무 체크를 어떻게 하는지), 업무 내에서의 스트레스가 어떤 것이며 어떻게 스트레스를 다루는지 등 물어볼 것이 산더미 같았지만, 분위기에 취해 맥주만 많이 마셨네요. ㅠㅠ
다음 기회를 기약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