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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가안내자 옥돌 Feb 09. 2024

모든 것이 될 테야

다능인의 삶이 즐거운 이유

최근 여러 사람들에게 추천받은 '모든 것이 되는 법'이 밀리에 있길래 다시 읽는 중이다. 예전에 교보문고에선가 잠깐 들춰보긴 했었는데 그냥 다 아는 얘기네~ 하면서 가벼이 읽었던 것 같다. 그런데 방황이 어느 정도 잠잠해진 후 들춰보니 똑같은 문장들이 다르게 읽힌다.


그중 몇 가지 뇌리에 남은 문장들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공유했다.


당신은 한 가지 일만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


스토리 좋아요가 우수수 달리기 시작했다. 이 사람들은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구나. 왠지 공감할 것 같았던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한편으로는 이 일 저 일 하면서 나랑 비슷한 사람들과 연을 많이 맺어왔구나 싶기도 했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고, 결 맞는 사람끼리 다 만나게 되어 있다고.


Y 언니에게서 스토리 답장이 왔다.


지난 만남에서도 느꼈지만 요즘 언니의 게시글 보면서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역시 언니도 다능인에 빠질 수 없지. 괜히 같은 책을 읽었다고 하니 더 가까워지는 기분.


그렇게 시작된 메시지가 근 한 시간을 채웠다. 언니와의 대화가 소중해서 이 공간에 꼭 남겨놓고 싶어. (언니도 괜찮다고 했으니까!)




Y: 어차피 정착하게 돼있는데 서두를 필요 있을까? 안 그래도 너랑 나랑 비슷한 데가 있어서 뭐 함께할 수 있는 일 없을까 생각하고 있었어.


옥돌: 나 곧 이사하는데 우리집 놀러 와! 드로잉 하고 타로 보고 제철음식도 해 먹고.. 재밌는 거 많이 할 거야!


Y: 죠아! 우리 또 무슨 일 할 수 있을까.. 난 요즘 새로운 자격증 뭐 하나 딸까 생각중야.


옥돌: 나는 우리 같은 다능인 모아서 대화하는 자리 만들어보고 싶어. 토크쇼도 괜찮구. 아! 학생들 대상으로 진로 강연도 재밌겠다. 난 학창 시절에 진로 교육이 진짜 마음에 안 들었거든.


Y: 오오 난 3년 동안 책 천 권 정도 읽은 적 있어. 미쳐서.. 학교에서 호기심 해소 안 해주니까 너무 욕구불만.


옥돌: 나도 학교 공부 빼고 다 재밌게 한 것 같아 ㅋㅋㅋㅋ


Y: 영화도 하루에 세 편씩 일 년 동안 봤어... 영화를 매개로 해도 좋겠다!


옥돌: 나는 방학 동안 일드만 하루종일 보기도 했는데 ㅋㅋ


Y: ㅋㅋㅋㅋㅋ 난 십 대 때 만화랑 일드


.... 진짜 얘기하면 할수록 놀라울 만큼 비슷한 구석들이 많았다. 그냥 만나서 떠들고 싶을 정도로!! 그래서 우리가 또 만나고 인연이 이어진 거겠지?


Y: 코로나 전부터 공간에 사람 초대하는 살롱 같은 거 많았잖아. 남의집 플랫폼에서 요가랑 명상 집 가봤었어!


옥돌: 오! 여기 잠깐 서비스 접었다가 다시 열었잖아. 이거 비하인드가... 그렇대.

나 이사하면 여기 호스트로 신청하려구! 근데 참여자로도 한 번 가보고 싶네.


Y: 예전보다 자기만의 취향을 가진 호스트들이 좀 많이 사라진 것 같아.


옥돌: 그러게. 요즘 모임 플랫폼에서 밀어주는 모임들 보면 색깔들 유형이 딱 보이더라고.


Y: 난 polymath들 많이 공감돼.


옥돌: 허허 나는 깔짝이라.. 다 깊이가 얕은 것 같아 ㅠㅠ 깊고 넓게는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거야?


Y: 깊고 넓게는 하던 걸 연결하면 돼. 연결할수록 이해가 깊어지거든. 떨어져 있으면 얕고.


옥돌: 오..! 나 요가 공부하고 나서 발도르프 학교 가서 느낀 거야!! 완전 다른 줄 알았던 두 개가 연결되는 기분. 어차피 좋아하는 색깔이나 느낌은 안 변하는 것 같더라구. 언닌 언제 이런 기분 느꼈었어?


Y: 그 학교 한번 찾아봐야겠다!

음.. 난 피상적인 걸 좋아하지 않아. 어떤 일들의 경향, 패턴 발견하고 의미를 알아내는 걸 좋아하다 보니까 아무리 산만하고 호기심이 많아도 서로 자연스레 연결해서 이해를 심화시킨 후 의미를 찾게 되더라. 너도 아마 경험해 봤을 거야.


옥돌: 근데 그 연결을 찾기까지가, 진짜 외롭고 괴로운 것 같아 ㅋㅋㅋㅋ ㅠ


Y: 응응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해. 그래서 이것저것 하는 건 인풋인데, 아웃풋. 즉 결과 내는 건 어려워. 브랜딩 해서 사업화하면 좋지. 어차피 돈은 벌어야 하니까.


옥돌: 언닌 나랑 비슷한 듯 다른 색깔이 뚜렷한 사람 같아. '지혜'라는 단어가 넘 잘 어울려.

나는 인디음악이나 옛날 노래 듣는 거 좋아한다면, 언닌 클래식 들을 것 같은 느낌? ㅋㅋㅋㅋ


Y: 히히 이거의 묘미는 말야, 끝이 없다는 거야! 온전히 지혜로운 날은 오지 않겠지.


옥돌: 그래도 좀 편안해지는 날은 오지 않을까? 요런 생각들에 대해서. 난 올해 어떻게 벌어먹고 살 지가 제일 화두야 ~~


Y: 지금도 편안하긴 한데, 그 무한한 가능성이 너무 좋아. 좀 불안하더라도 난 가능성을 택하는 쪽이라.


옥돌: 오늘 우리 대화한 거 완전 콘텐츠감. 블로그에 써야지 ㅋㅋㅋㅋㅋㅋ


Y: 앜ㅋㅋㅋㅋ 조아조아




그리고 이어진 다음 얘기는.. 지난번 만남에서도 나왔던 소울메이트 찾기.


우리는 반대 성향에 끌린다는 얘기도 하고, 나는 내향인인데 언니는 외향인이라 잘 맞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린 인티제 엔(엣)티제를 찾아야 한다~는 저 세상 얘기까지 ,, 기획 추진력은 되는데 정리와 계획, 뒷심을 받쳐줄 소울메이트를 찾자고 했다 ㅋㅋㅋㅋ 인티제 좋은 사람 보이면 바로 소개해줘야지.


아니 무슨!!! 혼자 살 각오도 했다길래 그럴 바에는 나랑 해피하우스 차려서 같이 살자고 ~~~ 뭐가 됐든 주변 사람들 외롭게는 안 둘 거야!!!


또 이런 얘기 신나게 떠들 다능인들,,을 찾습니다,,, 진짜 모임 한번 열어서 전국에 이상한 사람들 다 모아볼까 봐 ~ (뒷심 채워줄 소울메이트도 찾아야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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